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9월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외국인의 국내 자산 매각에 따른 유동성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해 "9월 만기 외국인 보유 채권의 규모가 8조원대에서 6조원대로 줄어든 데다 이들이 보유한 채권은 대부분 국고채나 통안채로 부도 위험이 없는 안정적 채권"이라며 "다른 시장에서도 투자 대상이 마땅치 않아 대규모 자금 이탈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채권과 외환시장,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다양한 부문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지만 별다른 위기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9월 유동성 위기설은 외국인들의 주식 및 채권 순매도 지속으로 외환시장에서 달러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뛰어 금융시장에 경색이 올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들이 보유한 단기 채권의 만기가 9월에 집중돼 있어 유동성 위기설이 일부 시장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외국인이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6월까지 사들인 채권 중 만기 2년 미만이 전체의 69%에 달하며,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6조원 정도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하지만 다른 시장에서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기가 어려운 만큼 외국인들이 한꺼번에 국내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일은 없을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