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6일 대한전선에 대해 투자자산 가치를 20% 할인, 목표주가를 기존 6만1000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장환 연구원은 "성수기인 2분기 대한전선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영업이익률이 3.1% 수준에 머물렀고 홍콩 법인을 제외한 다른 자회사들의 지분법이익은 급감해 투자자산가치의 하락 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올 2분기 매출 6078억원과 영업이익 19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8%와 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올 상반기 대한전선의 순차입금은 1조6000억원으로 다소 많은 상황"이라며 "반면 차입금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산유동화 계획은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부동산 수익화도 유동화 지연과 함께 공사 미승인과 부동산 경기 후퇴에 따라 사업 계획이 지연되고 있으며, 이탈리아 프리즈미안(Prysmian) 지분 추가 인수도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검토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모멘텀 부재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산 유동화와 매각이 이뤄질 경우 최대 2조5000억원의 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이며, 차입금 상환은 5000억~8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은 자금은 프리즈미안 지분 인수 추진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