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6일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실적 둔화 우려가 크지만,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적인 상황 하에서 무력하던 시장의 기능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둔화는 기업들의 수익 악화로 귀결되기 때문에 증시에 악재”라고 설명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전망치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 현재 증시가 향후 경기 부진 가능성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당분간 기업 실적에서 지수 반등의 동인을 찾기 힘든 것은 분명 증시에 부담 요인이지만, 시장이 유가 하락에 힘입어 인플레 위협을 벗어나려는 모습이 보여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지난 밤 국제유가(WTI 기준)가 3개월 만에 120달러를 하회했는데, 경기 둔화에 따른 유가 등 원자재 가격들의 하향은 그 동안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적인 상황 하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었던 시장 기능이 회복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책당국의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실적 등 펀더멘털 악화가 예상되지만, 유가하락에 따른 인플레 악재 완화, 실적 둔화의 일정 부분 반영, 시장의 가격조정 기능 회복에 따른 불확실성 축소 등 심리적 측면에서의 긍정적 요인도 언제든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강한 반등을 예상하긴 힘들다 해도, 위 요인들이 지수 하락의 심리적 방어선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