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적자를 기록한 하나로텔레콤이 하반기에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내내 영업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오전 9시 25분 현재 하나로텔레콤은 전날보다 290원(3.88%) 내린 71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하나로텔레콤의 2분기 실적 부진은 초고속인터넷, 전화, 하나TV 등 주요 사업부문의 가입자 이탈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5월초부터 텔레마케팅을 잠정 중단하면서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전분기에 비해 4.4% 감소한 것을 비롯, 전화와 하나TV 가입자도 각각 2.3%와 8.8% 줄었다는 설명이다.

하나로텔레콤의 2분기 매출은 4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45.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실은 105억원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양 연구원은 "퇴직금 제도 변경에 따른 보생액 300억원이 2분기에 발생하면서 인건비가 75.3% 급증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당분간 수익성 악화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 5~7월 가입자 이탈 △8월 중순 이후의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 및 마케팅비용 증가 △설비투자 증대 등을 반영해 하나로텔레콤의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 1조9990억~2조550억원에서 1조9300억~1조99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하나로텔레콤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700원에서 9500원으로 하향 조종했다.

하반기 영업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동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3,4분기 하나로텔레콤의 영업손익이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자회사 하나로미디어의 잔여지분 35% 인수 시 하나로미디어의 올 1,2분기 당기순손실에 대한 잠재 지분법 손실금액을 고려하면 실적 악화 수준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하나로미디어 등 자회사 처리에 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중기 실적은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경영전략의 방향성이 타당하다고 전제하더라도 25% 이상의 프리미엄을 인정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라며 "경쟁사의 대응전략과 경영전략이 실효를 거두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9월까지 보수적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하나로텔레콤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1만2000원에서 8000원으로 33.3% 낮춰 잡았다.

이밖에 유진투자증권(9500원→8500원), 동양종금증권(1만2500원→1만원), 우리투자증권(1만5000원→1만2000원) 푸르덴셜투자증권(1만3500원→9500원) 등 이날 보고서를 낸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하반기 실적 악화 우려를 반영해 하나로텔레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