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군사시설 주위에서 대테러 첩보를 수집하기 위해 내놓았던 '탈론'(Talon) 프로그램이 시민사회 감시논란으로 폐지되자 그 대안으로 새로운 '이가디언'(eGuardian)을 제시하고 시험가동에 나선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운영할 이 프로그램은 수집된 첩보 가운데 '기밀로 분류되지 않은'(unclassified) 첩보를 연방과 각 주의 사법기관들에 제공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리들은 잠재적 테러 위협에 대한 첩보수집 활동을 하는 이 시스템이 시민사회 감시 논란을 불러일으킨 탈론과 달리 '내부 감시'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방부는 플로리다와 버지니아 등지에서 빠르면 이달 안에 이가디언의 시험운용을 시작하고 성공적으로 테스트가 완료되면 오는 12월께 정식 가동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가디언'이라는 명칭은 FBI의 비밀정보 수집 프로그램 '가디언'으로부터 비롯됐다.

국방부는 2007년 10월 탈론 계획을 백지화한 뒤 군사시설 주위의 위협 의심 사례들에 대한 첩보수집 임무를 가디언에 이관했었다.

비밀 시스템 탈론과 달리 이번에 도입한 이가디언은 수집한 첩보를 직접 정보기관들에 제공하지 않으며, 기밀로 분류되지 않은 정보는 연방과 주 사법당국과 공유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적 위협의 가능성이 있는 첩보들은 '기밀'로 분류돼 FBI의 비밀정보 수집프로그램인 '가디언'으로 이관된다고 국방부 측은 밝혔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