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주력제품인 후판에 대한 확실한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어 경기둔화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철강업체로 꼽힌다. 이 회사는 올 들어 원료의 재고효과가 부각되며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지난해 말 고철 등 원료를 미리 확보해 놓은 게 판매가격 인상과 맞아떨어지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적개선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김현태 연구원은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실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건 강력한 투자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매출의 55%,영업이익의 65%를 차지하는 후판의 주요 매출처인 조선사의 경우 3년치 물량을 미리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조선사들의 수주 최소에 따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실적과는 무관한 내용인 데다 파급효과는 중국산 후판에 먼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장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동국제강은 올해부터 2012년까지 설비증설이 계획돼 있는 데다 철강 3사 중 매출로 연결되는 시점도 가장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진석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150만t 규모의 당진 후판공장이 완공되면 더 큰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브라질 고로 프로젝트의 가시화는 철광석에서 후판으로 이어지는 일관체계를 갖추면서 회사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주가에 희소식이 될 만한 소식들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원재료가 되는 국내 철스크랩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이며 봉형강류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봉기 연구원은 "철 스크랩 가격이 6∼7월 t당 4만원가량 하락하며 비수기인 8월에도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봉형강류의 해외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가격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3분기 1조7117억원 매출에 영업이익은 2061억원을 예상했다. 6월에 단행된 판가 인상에 따라 3분기 수익성은 확보했다는 평가다.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는 5만8000(대우증권)∼7만3000원(굿모닝신한증권) 수준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