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세미켐은 하반기 경기둔화에도 끄떡없을 종목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이 안정적인 데다 성장성도 뛰어나 국내 IT(정보기술) 소재 대표주로 손색이 없다는 분석이다.

2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매출은 4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지만 주요 증권사들의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고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15.2% 줄었다.

이도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6월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의 7-2 및 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식각액 매출의 인식시점이 3분기로 넘어갔고,식각액 원재료인 인산의 가격이 1분기보다 23% 상승하면서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이후 신글라스(Thin Glass)의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이익률이 낮아진 점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3분기엔 영업이익이 60% 가까이 증가하면서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인산의 재활용이 시작되면서 원가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유기재료와 오가닉 스트리퍼 등 신제품의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원가 경쟁력이 뛰어나 향후 삼성전자 내 점유율이 구조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3분기 실적개선은 이미 가시화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하고 지속적으로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실적호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임승범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8-1라인,내년 상반기 8-2라인을 가동하고 LG디스플레이도 내년 상반기 신규 생산라인의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이들 라인에 대한 식각액 공급이 시작될 경우 LCD 부문의 실적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06년 대규모 공급과잉으로 패널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국면에서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임 연구원은 "하반기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삼성전자 등이 LCD TV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하면서 물량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리튬이온 2차전지의 주원료인 전해액 사업이 하반기 하이브리드카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임 연구원은 현주가보다 65% 높은 3만3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