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제조업체 KT&G는 국내외 경기와 무관하게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2분기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선보인 KT&G는 경기후퇴 우려가 높은 3분기에도 양호한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G는 3분기에 매출 6970억원,영업이익 2619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와 비슷한 규모지만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9.8%,12.4% 증가한 수치다. KT&G는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보다 8.4% 증가한 7000억원, 영업이익은 10.1% 늘어난 2631억원을 올렸다.
2분기 담배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해외 수출에 힘입어 성장세를 늦추지 않았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돼 하반기 실적도 좋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유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 분기에 해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7%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중동 중앙아시아 등 주력시장의 안정적인 성장과 러시아에서의 판매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하반기 실적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도 "올 4월 말부터 터키에서 생산ㆍ판매에 들어갔고 2010년에는 이란과 러시아 공장도 가동될 전망"이라며 "담배 품질도 글로벌업체에 뒤지지 않아 2010년 이후에도 해외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삼 사업도 2000년 이후 연평균 16%나 성장하고 있다. 백 연구원은 "KT&G 계열인 한국인삼공사는 홍삼시장의 고성장에 힘입어 2010년까지 연평균 매출 18.5%, 영업이익 16.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부동산 수입도 올해 600억~700억원에서 내년엔 2000억원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주에 대한 이익환원 정책도 주가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조기영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주이익환원과 관련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이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우호적인 주주이익환원 정책은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1728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이 예상되고 배당성향도 47% 내외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KT&G 목표주가는 상향 조정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KT&G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높였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