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건설경영협회 부회장>

최근 우리 경제는 고유가에 미국 경기악화,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 등 극히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 건설업계가 지난 1973년 발생한 오일쇼크로 국가경제가 위기에 처했을 당시 열사의 사막에서 흘린 피와 땀으로 한국경제를 견인했던 것처럼,최근 해외건설시장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또 한번 국가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 건설업계는 해외건설시장에서 398억달러의 사상 최대 수주고를 이룩했고,올해도 지난 7월 말까지 347억달러에 이르는 등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우리 건설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글로벌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양과 질에서 더 큰 노력과 도약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건설산업'이란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진정한 명품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내 건설시장의 글로벌 스탠더드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투자의 효율성,공정성,투명성이 보장되는 발주제도의 글로벌화가 강조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지역별,규모별 인위적 물량배분 정책,그리고 품질보다는 가격경쟁을 우선하는 입찰 및 낙찰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경쟁의 룰이 단순한 물량안배가 아닌 지역 중소업체로 하여금 스스로 기술력과 사업관리능력 등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공정한 시장경쟁의 룰이 작동돼야 한다.

다음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전문인력의 양성이 필요하다. 또 공정한 시장경쟁의 근본은 건설산업의 윤리경영 정착으로만 가능하다.

국내 건설시장은 해외로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에 기초를 다지는 토양을 제공하는 무대다.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명품 브랜드 '대한민국 건설산업',국내 일류 건설사가 곧 글로벌 시장의 초일류 건설기업이 되는 일은 국내 건설시장의 글로벌 스탠더드화 없이는 한낱 꿈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