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강은 철강주 가운데 실적호전 추세가 가장 뚜렷한 종목의 대표로 꼽힌다. 지난 2분기 순이익은 3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나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순익이다.

이 회사는 시장수요에 비해 생산능력이 부족했던 문제점을 과감한 설비확대로 해결하면서 실적 개선에 가속도가 붙었다. 올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많다.

대한제강은 60만t이던 제강능력을 지난 2월 130만t으로 늘린 데 이어 3분기 중으로 10만t을 다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생산능력 증대를 감안해 삼성증권은 최근 대한제강의 올 실적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이 회사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당초 추정치보다 각각 17%,42% 증가한 1091억원과 1169억원으로 전망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철가격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강세로 전환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낮은 수준의 철근재고,전기료 인상 등을 감안할 때 철근가격의 추가 인상이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상반기에 전년 동기에 비해 10% 이상 늘었던 국내 철근수요는 지난해 분양주택 수 증가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5% 안팎의 순조로운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근시장은 수요에 비해 생산이 연간 100만t가량 부족해 수급측면에서 생산업체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건설경기가 단기간에 반등하기가 쉽지 않아 상반기보다는 수요증가 폭이 작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6월 10만원을 넘어섰던 대한제강 주가는 이후 큰 폭의 조정을 받아 7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이익 증가세를 감안하면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박현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ROE(자기자본이익률)가 34%에 달하는 데다 만만찮은 현금보유량 등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주가수준) 매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대한제강의 적정주가를 12만원으로 제시해 놓고 있다. 또 삼성증권은 2009년 이익을 반영한 PER(주가수익비율)는 8.5배 수준이 적정하다고 보고 6개월 목표가격으로 14만원을 내놓았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