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로펌들은 변호사나 회계사 등 전문직 자격증이 없는 고위 공직자들을 '고문'이라는 이름으로 영입하고 있다. 이들은 공정거래위원회나 금융감독위원회,국세청 등 주로 금융ㆍ경제 분야 정부기관 출신들이 많다. 특히 공정위 출신의 경우 국내 6대 대형 로펌에 모두 포함돼 있어 가장 인기가 많다.

국내 변호사만 310명이 넘는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은 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인사가 4명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구본영 전 과학기술처 장관,김병일 전 공정위 부위원장,이동규 전 공정위 사무처장,김원준 공정위 전 경쟁정책국 국장 등이다.

국내에서 고위 공직자 출신 고문이 가장 많다는 세간의 평에 대해 김앤장 관계자는 "변호사,회계사 등 자격증이 있는 인사는 고문으로 분류하지 않는다"며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도 그만둔 지 오래"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에는 황두연 전 통상교섭본부장,서승일 전 공정위 상임위원,이건춘 전 국세청장 등이 있다.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도 유영환 이석채씨 등 2명이 포진해 있다.

법무법인 광장에는 조학국 전 공정위 부위원장,민태섭 전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등이 있다. 법무법인 세종에는 백원구 전 증권감독원장,이근영 전 금융감독원장 등이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