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납활자본 詩선집 나왔어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여년 전 명맥이 끊기다시피 한 납활자본 시선집이 등장했다.
시월출판사가 운영하는 '출판도시 활판공방'은 시인 이근배씨의 시선집 ≪사랑 앞에서는 돌도 운다≫와 김종해씨의 시선집 ≪누구에게나 봄날은 온다≫를 납활자본으로 출간했다. 활판공방은 활판인쇄(납활자 인쇄)를 전문으로 하는 국내 유일의 인쇄소.이번 두 시선집은 활판공방의 첫 작품으로 1000부 한정판이다. 책값은 5만원.
활판인쇄는 1960년대 후반까지 인쇄방식의 주류였지만 1980년대부터 자취를 감추었다. 이를 안타까워한 박한수 시월출판사 대표 등 '활판공방' 관계자들은 전국을 수소문하며 활판인쇄기를 구했으나 대부분의 장비들이 고물상에서 고철로 팔려나간 상황이라 쉽지 않았다. 인력을 구하는 것도 문제였다. 주조공이나 문선공,인쇄공들이 고령으로 은퇴해 이들을 찾아다니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활판공방' 측은 "활판인쇄는 비용이나 시간이 더 들긴 하지만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활판공방'의 정병규 정디자인 대표는 "≪직지심경≫을 만든 우리나라에서 납활자와 같은 활자문화의 전통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게 안타깝다"며 "활자란 그 시대와 문화의 공기"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시월출판사가 운영하는 '출판도시 활판공방'은 시인 이근배씨의 시선집 ≪사랑 앞에서는 돌도 운다≫와 김종해씨의 시선집 ≪누구에게나 봄날은 온다≫를 납활자본으로 출간했다. 활판공방은 활판인쇄(납활자 인쇄)를 전문으로 하는 국내 유일의 인쇄소.이번 두 시선집은 활판공방의 첫 작품으로 1000부 한정판이다. 책값은 5만원.
활판인쇄는 1960년대 후반까지 인쇄방식의 주류였지만 1980년대부터 자취를 감추었다. 이를 안타까워한 박한수 시월출판사 대표 등 '활판공방' 관계자들은 전국을 수소문하며 활판인쇄기를 구했으나 대부분의 장비들이 고물상에서 고철로 팔려나간 상황이라 쉽지 않았다. 인력을 구하는 것도 문제였다. 주조공이나 문선공,인쇄공들이 고령으로 은퇴해 이들을 찾아다니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활판공방' 측은 "활판인쇄는 비용이나 시간이 더 들긴 하지만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활판공방'의 정병규 정디자인 대표는 "≪직지심경≫을 만든 우리나라에서 납활자와 같은 활자문화의 전통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게 안타깝다"며 "활자란 그 시대와 문화의 공기"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