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세계 2위 음반사 소니BMG의 단독 경영에 나선다. 모바일 음악 판권 시장과 가전 및 콘텐츠를 결합한 서비스를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니는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인 베르텔스만이 보유하고 있던 소니BMG 지분 50%를 9억달러에 넘겨받기로 합의했다. 소니BMG는 소니와 베르텔스만이 2004년 8월 공동 설립한 합작사로 베르텔스만은 지금까지 절반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소니BMG는 비벤디의 유니버설뮤직에 이어 세계 2위 음반사로 셀린 디옹과 브루스 스프링스틴,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세계적인 팝 스타들이 소속돼 있다. 소니BMG는 앞으로 회사 이름이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SMEI)로 바뀌고,소니 코퍼레이션 오브 아메리카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

일각에선 음반 시장이 침체 일로를 걷는 가운데 이번 소니의 투자 확대 결정에 대해 의문을 표시한다. 하지만 소니의 전략은 따로 있다. 급팽창하고 있는 모바일 음악 판권 수입을 노린 것이다. 최근 모바일 업체들은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인기 음악을 무료로 내려받아 휴대폰으로 들을 수 있는 음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소니BMG도 최근 노키아의 음악 공유 사이트에 음원을 제공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소니는 또 자사의 가정용 게임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과 '브라비아 TV' 등 전자제품에 음악 영화 등 콘텐츠를 결합한 서비스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소니 뮤직의 재탄생은 콘텐츠 서비스에 탄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