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 2조원이 넘는 HK상호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왔다.

6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HK저축은행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최근 HK저축은행 매각 주간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완전경쟁 입찰 방식이 아니라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몇몇 회사와 접촉을 시도하는 제한경쟁 입찰 방식으로 최종 인수자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MBK 측에서는 매각 가격으로 3000억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K저축은행은 총자산 2조6651억원,자기자본 957억원의 대형 저축은행이다. 지난 사업연도에 855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이번 사업연도에는 75억원의 흑자(6월 결산 기준)로 돌아섰다.

총자산순이익률(ROA)역시 1년 전에 비해 4.69%포인트 높아진 0.32%를 기록했다. 부실 위험이 높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이 20%로 다른 곳에 비해 낮은 편이며,개인신용대출과 아파트담보대출 비중을 합친 비율은 50% 정도다. 업계에서는 시중은행들과 외국계 금융사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K저축은행이 서울에만 13개의 점포가 있고 최근 부산 동광저축은행까지 인수해 매력적인 매물"이라면서도 "경기 상황으로 볼 때 MBK가 원하는 금액을 맞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