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경기 후퇴로 인해 기업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바닥을 확인하는'역(逆) 실적장세'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6일 "국내 증시는 하락 사이클의 두 번째 단계인 역실적장세 초기국면에 있다"며 "경기와 실적 악화를 확인하면서 기간 조정과 함께 전저점(코스피지수 1488)을 깨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시장은 일반적으로 경기 흐름과 맞물려 금융장세→실적장세→역금융장세→역실적장세 등 4개 국면을 반복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난 11월 이후 국내 증시는 경기가 좋은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로 정점을 찍고 급락하며 거품이 해소되는 역금융장세를 거쳤다"며 "역금융장세가 사실상 전체 하락폭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낙폭이 심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오 파트장은 "향후 가격 조정은 심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연말까지는 조정기간을 거칠 것"이라며 "경기에 대한 부정적 지표들이 꾸준히 나오면서 기업실적도 하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기부진에다 한국 수출비중의 37%를 차지하는 아시아 경기마저 꺾이면서 국내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코리아지수 기준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7월 초 이후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