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 조정에 기관투자자들은 사자를 망설이고 있는 반면 대주주나 슈퍼개미는 보유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들의 자사 주 취득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 대주주, "우리회사 주가 너무 싸"..꾸준히 매수

7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BLU 제조 전문기업 디에스엘시디의 최대주주인 이승규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달 2일부터 31 일까지 자사주 2만6270주(0.14%)를 장내에서 매수, 보유지분을 12.96%까지 확대했다.

이 회장은 이에 앞선 지난 6월에 3만3095주(0.19%), 5월과 4월에는 2만1500주(0.12%)와 4000주(0.02%)를 장내매수했다.

이 회사 직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디에스엘시디의 우리사주조합은 지난달부터 자사주를 사들이기 시작했으며 조만간 50만주 매입을 마칠 계획이다.

디에스엘시디는 자사주 취득도 결정했다. 이 회사는 전날 자기주식의 가격안정을 위해 자사주식 50만주를 취득키로 결정했다. 취 득 예정 금액은 16억1000만원으로, 취득기간은 오는 11일부터 11월 9일까지다.

디에스엘시디 관계자는 "자사주를 포함해 최대주주 및 우리사주조합에서는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LCD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에이텍의 최대주주들도 최근 지분을 확대했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신승용 사장은 특수 관계인과 함께 최근 자사주식 13만6646주(1.19%)를 추가매수해 보유지분을 39.01%로 늘렸다고 이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PCB 생산업체인 대덕전자의 최대주주인 김정식 회장도 이날 특별관계자와 함께 자사주식 35만8370주(0.73%)를 지난달 17일부터 이 날까지 장내에서 매수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보유지분은 기존 914만2280주(18.74%)에서 950만650주(19.47%)로 확대됐다.

◆ 슈퍼개미도 쌀 때 '사자'

주식을 사들이는 슈퍼개미들도 눈에 띄고 있다.

슈퍼개미로 잘 알려진 박성득씨는 보유하고 있는 현대약품 지분을 최근 추가했다. 박 씨의 특별관계자인 이향순씨는 현대약품 주 식 29만1980주(1.05%)를 지난달 11일부터 31일까지 장내매수했다. 이에 따라 박 씨측 보유지분은 기존 23.45%에서 24.50%로 늘었 다.

박 씨는 이외에도 한국선재(14.23%), 삼천당제약(7.64%) 등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

현대약품은 이에 앞선 지난달 14일 주가안정을 위해 대우증권과 6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7월 13일까지다.

개인 투자자인 김수철씨 및 특별관계자 6인은 7일 경영참여 목적으로 좋은사람들 주식 110만5131주(9.51%)를 지난달말부터 이달초 장내에서 매수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회사사정을 가장 잘 아는 대주주의 지분 매입이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최근 주식 시장 상황의 악화를 감안해 투자에 나서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