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상대부터 어렵다. 투수와 타자들의 파워가 두루 좋은 한국은 상당한 수준에 있는 팀이다."

데이비 존슨 미국야구대표팀 감독은 7일 메인프레스센터(MPC) 컨퍼런스 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예선 첫 상대인 한국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2005년부터 미국팀을 맡은 존슨 감독은 "선발투수는 이미 정해졌지만 한국과 일본 등 각 국 취재진에게 이를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 끝까지 비밀에 부칠 것임을 시사했다.

밥 왓슨 단장도 "2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이 우승 했고 한국은 4강에 오르는 등 충분한 실력을 보여줬다. 준우승국 쿠바도 마찬가지"라면서 우승을 위해 뛰겠지만 경쟁국실력이 만만치 않다고 평가했다.

존슨 감독은 WBC 당시 미국팀 벤치 코치로 아시아 야구의 파워를 직접 체험했다.

WBC를 주최한 메이저리그 사무국 출신 왓슨 단장도 누구보다 이를 잘 안다.

특히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1975-1976년에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도 뛰어 아시아 야구사정에 밝은 존슨 감독은 단기전에서 정공법과 변칙을 정신없이 섞는 동양야구에 맞서기 위해 역시 똑같이 비밀전략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에 소속된 투수 브랜든 나이트, 콜로라도 산하 더블A 텍스터 파울러, 클리블랜드 산하 더블A 매튜 라포터(이상 외야수) 등과 회견장을 찾은 존슨 감독은 "우리 팀은 스피드와 파워, 투수력 등 투타 균형을 이루려 노력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미국은 마이너리그 선수로 팀을 꾸렸고 메이저리그 바로 아래 단계인 트리플A 선수들이 마운드와 내야진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전체 24명 중 트리플A 선수는 투수가 7명, 내야수와 외야수가 각각 4명, 1명으로 총 12명이다.

일본대표팀 에이스 다르빗슈 유의 빠르면서 각도 큰 슬라이더를 어떻게 공략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존슨 감독은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거급 투수다. 우리 정보원들이 잘 분석했을 것"이라며 가볍게 넘어갔다.

경기 시간을 촉진하기 위해 연장 11회부터 도입된 '승부치기'에 대해 존슨 감독은 "득점 방법을 찾기 위해 몇 차례 시뮬레이션을 치렀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선수들은 마이너리그에서 자주 상대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캐나다를 강팀으로 뽑기도 했다.

미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8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했다.

한국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경문 감독은 미국과 첫 판부터 총력전을 펴 꼭 이기겠다고 선언했다.

양팀 간 혈전은 13일 오후 7시(한국시간) 우커송 스타디움 제 2구장에서 열린다.

(베이징=연합뉴스)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