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피플] '브리티시 퀸'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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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에 불과한 체구, 20세의 프로 3년차.'토종골퍼의 자존심'으로 불려온 신지애가 주초 영국 버크셔에서 전해온 낭보는 안팎으로 어두운 우리 경제에 한줄기 햇살이었다. 미국 LPGA투어 첫승을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거머쥔 것.
신지애의 메이저 우승에는 남다른 데가 있다. 15세 때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두 동생 등 가족의 생계를 도와야 했다. 18세에 프로에 진출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나이보다 당차고 강인한 모습이 묻어난다. 프로 3년 동안 이룬 19승 가운데 역전우승이 11번이나 될 정도로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에겐 '파이널스 퀸'이란 별칭이 따라붙는다.
10년 전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보면서 우리 국민은 외환위기의 시름을 덜었다. 그때보다 더 어렵다는 요즘,우리 경제에도 신지애 같은 집념과 파이팅이 필요한 때다.
홍성호 오피니언부 기자 hymt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