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가 '불온서적' 지정과 관련,국방부에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출간한 부키와 현기영씨의 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를 펴낸 실천문학 등 출판사 16곳과 한국출판인회의를 비롯한 출판단체 3곳,장하준 교수와 현기영씨 등 저자 13명은 7일 성명을 통해 "이번 일은 기본적으로 학문·사상의 자유와 출판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며 글을 집필한 저자와 책을 출간한 출판사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며 '불온서적' 목록에 포함된 출판사와 저자에 대해 국방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국방부는 최근 북한 찬양과 반정부ㆍ반미,반자본주의 등 세 분야로 나눠 '불온서적' 23종을 선정하고 이들 도서의 부대 반입과 유통 차단에 나섰다. 그러나 목록에 포함된 도서 중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최근 학술원이 발표한 '2008 우수학술도서' 383종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해 국방부의 조치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