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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bal Focus] 유럽기업 '디폴트' 선언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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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되는 신용시장 경색에 디폴트(지급불능)를 선언하는 유럽 기업들이 늘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세가 진정세를 보이자 이번에는 임금 인상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싹트는 등 유럽 경제에 주름살이 펴지지 않고 있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발발 1년 만에 디폴트를 선언하는 유럽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스페인 건설업체인 마르틴사-파데사는 최근 52억유로(81억달러) 규모의 채무 이자를 갚지 못해 디폴트에 빠졌다. 프랑스 주류업체인 벨베드레도 지난달 채권자들에게 당분간 채권 회수에 나서지 말아달라며 보호조치를 요청했다. 운영자금 마련에 애를 먹고 있는 영국 기업들도 작년에 비해 8배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채권 금리가 급등,기업들의 자금조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유럽 기업들이 발행한 투기등급 채권 수익률은 1년 전 8.1%에서 최근 12.8%로 크게 뛰었다. 미국 무디스의 Baa 등급 이하 채권 수익률(11.6%)보다 더 높다. 상황이 이렇듯 악화되고 있어,내년 유럽 기업들의 은행 대출 연체율도 6~7%에 달할 전망이라고 독일 드레스드너 클라인보르트 은행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지난 6월의 10배 수준이며 2003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무디스는 올해 서유럽 기업 190개사의 장기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신용등급을 올린 곳은 74개에 불과했다.

    임금 인상발 인플레이션도 유럽 경제 당국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통용 15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3.3%에서 7월에는 4.1%로 뛰었다. 유럽중앙은행(ECB) 억제 목표치의 두 배를 넘는다.

    문제는 인건비가 크게 올라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독일 기업들의 임금 인상률은 3.5%로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에서도 임금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로 최근 3년래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음 달에는 독일 최대 노조인 IG메탈이 임금 협상을 벌일 예정이어서 ECB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경기침체에 대비,현 연 4.25%인 금리를 낮춰야 할 수도 있는데 물가 때문에 금리인하 정책을 펼 수 있는 여지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ECB와 영국중앙은행(BOE)은 7일 각각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두 은행 모두 경기침체를 우려,연 4.25%(ECB)와 5.0%(BOE)인 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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