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미국 드라마)나 할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국식 '하우스 웨딩'이 어려서부터 파티 문화에 익숙한 신세대들의 새로운 결혼 트렌드로 뜨고 있다. 하우스 웨딩이란 소수의 하객만 초청해 야외 정원이나 화려하게 장식한 소규모 장소에서 자유롭게 여는 파티형 결혼식으로 대규모 연회장에서 떠들썩하게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기존 예식 스타일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올 상반기 특급 호텔들의 하우스 웨딩 이용 고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로 늘어남에 따라 호텔마다 화려한 하우스 웨딩홀을 갖추고 예비 부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상류층에서만 열던 하우스 웨딩이 이젠 전용 웨딩홀까지 생겨나면서 대중화되고 있다"며 "특급 호텔의 하우스 웨딩 평균 비용은 3000만~4000만원 선"이라고 말했다.
서울 발산동 메이필드호텔은 유럽식 종탑과 6600㎡(2002평)에 달하는 드넓은 잔디 정원(사진)에서 하우스 웨딩을 진행한다. 이 잔디 정원은 TV 드라마 등에서 예식 장소로 자주 활용될 만큼 동화 속 주인공 같은 결혼식을 연출해 인기가 높다.
서울시청 앞 프라자호텔은 꼭대기 층인 22층 연회장을 최근 하우스 웨딩홀로 탈바꿈시켰다. 새 연회장은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코사카 류가 인테리어를 맡아 200석 규모의 다이아몬드홀과 90석 규모의 루비홀,30석 규모의 오팔룸으로 구성했다. 친구 지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피로연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결혼식의 경건함과 축제의 의미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청담동 임페리얼 팰리스호텔은 6층 메라크홀을 1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하우스웨딩 전용 홀로 꾸몄다. 내부에는 붉은 카펫으로 만든 작은 행진로와 황금색 양초 등이 놓여 있어 마치 유럽의 고성(古城)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