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연중 저점을 찍은 뒤 투신사들은 코덱스200과 타이거200 등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달 16일 이후 이달 6일까지 투신사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코덱스200으로 순매수 규모가 3605억원에 달했다. 타이거200 순매수는 2541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투신사들이 지수 바닥은 어느 정도 확인했지만 확실한 주도주는 찾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종목'이 아니라 '시장'을 산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표영신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마케팅팀장도 "투신권이 이처럼 ETF를 집중 매수한 것은 그만큼 개별 종목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현대중공업으로 924억원이었고 ETF인 코세프200이 833억원 순매수로 2위에 올랐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선 코덱스200이 30위를 기록하는 데 그쳐 개인은 ETF보다 개별 종목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