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남북한 개막식 공동입장 끝내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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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8년간 이어 온 국제종합대회 개회식 공동 입장이 베이징올림픽에선 성사되지 못했다.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둔 7일 "어제 밤늦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남북한 공동 입장이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8일 오후 9시(한국시간) 궈자티위창에서 열릴 개막식에서 한국은 당초 예정대로 177번째로 입장하고 북한은 따로 들어올 계획이다.
남북한은 시드니올림픽 당시 공동 입장에 합의,분단 이후 처음으로 손을 잡고 입장해 세계에 감동을 안긴 이후 크고 작은 국제대회에서 아홉 차례나 공동으로 입장했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남북한은 스포츠 외적인 관계가 악화되면서 공동 입장을 위한 체육회담이 일절 이뤄지지 않았다. KOC는 전반기 몇 차례나 체육회담 개최를 위해 전통문을 발송했지만 북한은 접수조차 거부했다. KOC는 베이징 현지에서도 체육회담을 추진했지만 이 위원장이 호텔 식당에서 박학선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우연히 만나 상견례만 했을 뿐 공동 입장의 사전절차인 실무자 접촉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도 이날 오후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한의 공동 입장이 무산됐음을 공식 확인했다. 로게 위원장은 "IOC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지만 남북한 모두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동의하지 않았다. 굉장히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동 입장이 무산된 내용을 정리해 남북 정상들에게도 서한을 이미 보냈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단의 휴식 공간이 베이징 시내 한 아파트에 마련됐다. 대한체육회는 베이징 시내 한국인 밀집 지역인 왕징에 아파트 두 채를 빌려 선수들을 위한 장소를 만들었다. 약 231.4㎡(70평) 넓이의 아파트 두 채는 마사지와 식당,휴식 및 치료공간으로 꾸며졌다.
체육회는 "6개월 전에 아파트를 빌려 준비한 공간"이라면서 "올림픽 기간에 한국 선수들의 훌륭한 휴식공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7일 오후 첫 손님으로는 남자하키 대표팀이 이 곳을 찾았다. 점심식사에 앞서 발 마사지를 받으며 피로를 푼 선수들은 모처럼 한식으로 푸짐하게 차려진 밥상을 받으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선수들은 "4일 베이징에 도착해 기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계속 선수촌에서만 식사하다 보니 지겹다"면서 "우리 음식을 먹으니 더 힘이 나는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이날 밥상에는 돼지불고기에 생선구이 된장국 등이 올라갔다.
서울에서 조성숙 영양사와 조리사 한 명이 베이징에 함께 왔고 베이징 현지에서 요리사 3명을 더 고용했다.
식사를 마치면 방으로 이동해 편히 쉴 수도 있고 한의사가 선수들의 아픈 곳을 돌봐주기도 한다. 도핑에 걸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약물 처방을 하지 않고 침술로 선수들을 치료할 계획이다.
○…중국 선양 올림픽스타디움에서 6일 오후 열린 여자축구 북한과 나이지리아 경기에는 예상대로 대규모 북한 응원단이 나와 자국 선수들을 열렬하게 응원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국 교민들은 북한 응원단 숫자가 모두 합쳐 1500명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북한 응원단은 대략 대·중·소 3그룹으로 나뉘어 경기장 관중석을 차지한 채 응원전을 펼쳤다. 우선 흰색 T셔츠와 모자로 복장을 통일한 젊은 북한 여성들의 단체 응원이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오광진 기자 forest@hankyung.com
이에 따라 8일 오후 9시(한국시간) 궈자티위창에서 열릴 개막식에서 한국은 당초 예정대로 177번째로 입장하고 북한은 따로 들어올 계획이다.
남북한은 시드니올림픽 당시 공동 입장에 합의,분단 이후 처음으로 손을 잡고 입장해 세계에 감동을 안긴 이후 크고 작은 국제대회에서 아홉 차례나 공동으로 입장했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남북한은 스포츠 외적인 관계가 악화되면서 공동 입장을 위한 체육회담이 일절 이뤄지지 않았다. KOC는 전반기 몇 차례나 체육회담 개최를 위해 전통문을 발송했지만 북한은 접수조차 거부했다. KOC는 베이징 현지에서도 체육회담을 추진했지만 이 위원장이 호텔 식당에서 박학선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우연히 만나 상견례만 했을 뿐 공동 입장의 사전절차인 실무자 접촉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도 이날 오후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한의 공동 입장이 무산됐음을 공식 확인했다. 로게 위원장은 "IOC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지만 남북한 모두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동의하지 않았다. 굉장히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동 입장이 무산된 내용을 정리해 남북 정상들에게도 서한을 이미 보냈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단의 휴식 공간이 베이징 시내 한 아파트에 마련됐다. 대한체육회는 베이징 시내 한국인 밀집 지역인 왕징에 아파트 두 채를 빌려 선수들을 위한 장소를 만들었다. 약 231.4㎡(70평) 넓이의 아파트 두 채는 마사지와 식당,휴식 및 치료공간으로 꾸며졌다.
체육회는 "6개월 전에 아파트를 빌려 준비한 공간"이라면서 "올림픽 기간에 한국 선수들의 훌륭한 휴식공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7일 오후 첫 손님으로는 남자하키 대표팀이 이 곳을 찾았다. 점심식사에 앞서 발 마사지를 받으며 피로를 푼 선수들은 모처럼 한식으로 푸짐하게 차려진 밥상을 받으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선수들은 "4일 베이징에 도착해 기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계속 선수촌에서만 식사하다 보니 지겹다"면서 "우리 음식을 먹으니 더 힘이 나는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이날 밥상에는 돼지불고기에 생선구이 된장국 등이 올라갔다.
서울에서 조성숙 영양사와 조리사 한 명이 베이징에 함께 왔고 베이징 현지에서 요리사 3명을 더 고용했다.
식사를 마치면 방으로 이동해 편히 쉴 수도 있고 한의사가 선수들의 아픈 곳을 돌봐주기도 한다. 도핑에 걸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약물 처방을 하지 않고 침술로 선수들을 치료할 계획이다.
○…중국 선양 올림픽스타디움에서 6일 오후 열린 여자축구 북한과 나이지리아 경기에는 예상대로 대규모 북한 응원단이 나와 자국 선수들을 열렬하게 응원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국 교민들은 북한 응원단 숫자가 모두 합쳐 1500명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북한 응원단은 대략 대·중·소 3그룹으로 나뉘어 경기장 관중석을 차지한 채 응원전을 펼쳤다. 우선 흰색 T셔츠와 모자로 복장을 통일한 젊은 북한 여성들의 단체 응원이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오광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