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008] 기업인들도 함께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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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등 재계 인사들이 7일 일제히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8일 막을 올리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한편 현지 사업장의 올림픽 마케팅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서병기 현대ㆍ기아차 품질담당 부회장과 설영흥 중국사업담당 부회장,김용환 기획조정실 사장 등과 함께 전세기편으로 베이징에 도착,본격적인 올림픽 외교 및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다. 베이징시로부터 개막식 참석을 초청받은 정 회장은 이날 중국 도착 직후 쿤룬호텔로 이동,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으로서 남녀 양궁 국가대표선수단과 식사를 함께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양궁 최강국인 한국의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길 바란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하루 먼저 현지에 도착한 정의선 기아차 사장도 만찬을 같이 했다. 정 사장은 대한양궁협회장 및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직을 동시에 맡고 있다.
정 회장은 8일엔 베이징 현대차 공장을 방문,아반떼 웨둥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중국 내수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회의를 주재한 뒤 9일 귀국할 계획이다. 해외사업 담당인 정 사장은 정 회장 귀국 뒤에도 오는 16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기아차가 구성한 9000여명의 응원단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양궁 대표팀을 응원하기로 했다.
SK그룹은 베이징올림픽을 차이나 인사이더(중국 속으로) 전략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 최 회장과 김신배 SK텔레콤 사장,박영호 SK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이 7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개막식 참관 및 선수단 지원,현지 협력사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9일 귀국할 예정이다. SK는 핸드볼과 펜싱 선수단이 메달을 따면 대규모 포상금 지급 등을 약속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현지 사업 파트너 업체인 시노펙 관계자들을 만나 협력사업 성과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에서는 이재용 전무가 나섰다. 이 전무는 국내 유일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건희 전 삼성 회장 대신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
이 전무는 이날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박근희 중국삼성 사장과 만나 올림픽 마케팅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뒤 9일 귀국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별도 일정은 잡지 않았지만 개막식에 해외 주요 기업 CEO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이 전무가 활동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 개막식에 참석하는 글로벌 기업 CEO들과 자연스럽게 만나 대외 보폭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IOC 위원을 지낸 박용성 회장도 자크 로게 IOC 위원장 초청으로 개막식에 참석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이달 중순께 중국을 찾아 마케팅 상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남중수 KT 사장은 10∼13일 중국 차이나넷콤의 초청으로 중국을 찾아 사격과 하키 국가대표팀을 응원키로 했다. 최근 대한탁구협회장에 취임한 조양호 한진 회장은 선수단 응원을 위한 방중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언/이태명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