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메모리는 6일 중국의 벤처 투자회사와 합작으로 첨단 D램 반도체 제품을 양산하는 공장을 장쑤성 쑤저우시에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총 투자액은 5400억엔(약 5조원)으로 2010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 반도체 메이커가 중국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세우기는 처음이다. 엘피다메모리는 D램 분야에서 한국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에 이어 세계 3위 업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엘피다와 합작회사를 세울 중국내 파트너는 쑤저우벤처투자집단(SVG)으로,두 회사는 올해 안에 공장을 설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피다는 약 300억엔을 출자해 합작회사 지분 39%를 가진 최대주주가 되며 나머지는 SVG와 제3의 투자자 등이 투자하게 된다.

합작회사는 중국 내수용 PC에 사용되는 메모리를 공급할 예정이며 300㎜ 웨이퍼와 회선폭 50나노 기술을 활용하게 된다. 2010년부터 월 4만매씩 생산하고 단계적으로 월 8만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선폭도 40나노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그동안 일본 반도체 메이커는 기술보안을 위해 중국 현지 공장에선 구세대 기술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중국이 PC 등 전자제품의 세계적인 공급기지가 되면서 세계 각국 경쟁 업체들이 중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임에 따라 엘피다도 첨단공장 건립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