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유가하락 기다렸다" … 닷새만에 336억 순매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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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 입질을 재개하고 있다. 유가하락에 따른 수혜가 아시아 신흥국가보다 클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 증시에서 외국인은 국제유가 하락과 미 증시 반등에 고무되며 전기전자 보험업종을 중심으로 3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0.59달러(0.5%) 하락한 배럴당 118.58달러에 마감됐다.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사들인 건 지난달 31일 이후 닷새 만이다. 또 지난 6일에도 장 막판 매물이 쏟아지며 782억원 순매도로 돌아서긴 했지만 장 중반까지 '사자' 우위일 정도로 매도일변도였던 예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승원 UBS 전무는 "최근 들어 외국계 큰손 중 일부는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이 아닌 신규 매수 주문도 냈다"며 "이날도 장이 빠지니까 저가매수세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국내증시 복귀 조짐을 보이는 것을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 때문으로 분석했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20달러가 무너진 건 유가 움직임이 추세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해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한국은 필리핀에 이어 두 번째로 유가와 증시 사이의 높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증시에 국제 유가하락의 수혜가 크다는 설명이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유가가 100달러 근처까지 빠지면 국내 경기의 경착륙 우려감이 완화되고 세계적으로도 인플레이션 부담을 낮춰 신용경색 완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추세적인 순매수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안 전무는 "워낙 많이 빠지니까 일부 고객이 '사자'고 들어오는 것일 수 있다"며 "유가가 어느 수준에서 안정되느냐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연구위원도 "신용위기가 안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는 연말까지는 한국 등 신흥국에서 '매도'우위에 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순매도가 잦아드는 가운데 일부 종목에서 '숏커버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신증권은 종목별 대차잔액과 공매도 비중추이,공매도 예상 평균수익률 등을 따져 두산 현대백화점 아모레퍼시픽 S&T중공업 LG화학 대우건설 등에 숏커버링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들 종목은 추가로 숏커버링성 외국인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7일 증시에서 외국인은 국제유가 하락과 미 증시 반등에 고무되며 전기전자 보험업종을 중심으로 3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0.59달러(0.5%) 하락한 배럴당 118.58달러에 마감됐다.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사들인 건 지난달 31일 이후 닷새 만이다. 또 지난 6일에도 장 막판 매물이 쏟아지며 782억원 순매도로 돌아서긴 했지만 장 중반까지 '사자' 우위일 정도로 매도일변도였던 예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승원 UBS 전무는 "최근 들어 외국계 큰손 중 일부는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이 아닌 신규 매수 주문도 냈다"며 "이날도 장이 빠지니까 저가매수세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국내증시 복귀 조짐을 보이는 것을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 때문으로 분석했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20달러가 무너진 건 유가 움직임이 추세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해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한국은 필리핀에 이어 두 번째로 유가와 증시 사이의 높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증시에 국제 유가하락의 수혜가 크다는 설명이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유가가 100달러 근처까지 빠지면 국내 경기의 경착륙 우려감이 완화되고 세계적으로도 인플레이션 부담을 낮춰 신용경색 완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추세적인 순매수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안 전무는 "워낙 많이 빠지니까 일부 고객이 '사자'고 들어오는 것일 수 있다"며 "유가가 어느 수준에서 안정되느냐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연구위원도 "신용위기가 안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는 연말까지는 한국 등 신흥국에서 '매도'우위에 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순매도가 잦아드는 가운데 일부 종목에서 '숏커버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신증권은 종목별 대차잔액과 공매도 비중추이,공매도 예상 평균수익률 등을 따져 두산 현대백화점 아모레퍼시픽 S&T중공업 LG화학 대우건설 등에 숏커버링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들 종목은 추가로 숏커버링성 외국인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