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회 연속 세계 10위 내 진입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제 치열한 메달 경쟁만 있을 뿐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종합 메달순위 10강 수성에 나선 한국 선수단이 9일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나선다.

한국은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19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에서 종합 10위로 오른 뒤 1988년 서울대회에서 4위까지 치솟았고 1992년 바르셀로나 7위, 1996년 애틀랜타 10위로 4회 연속 10위 안에 머물러왔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12위로 밀려났으나 2004년 아테네에서 금메달 9개와 은메달 12개, 동메달 9개로 종합 9위에 올라 세계 10강 재진입에 성공했다.

지난 1일 본진이 베이징에 도착해 현지 적응훈련을 해왔던 태극전사들이 4년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했던 노력의 결과를 수확하는 일만 남은 것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0개 안팎을 수확해 10위 내 성적을 유지한다는 게 목표.
전 종목 싹쓸이를 노리는 양궁과 종주국 자존심 지키기에 나선 태권도가 10강 견인의 쌍두마차다.

첫 날인 9일부터 남녀 단체전 랭킹 라운드를 시작하는 양궁은 아테네 대회 때 여자 개인.단체전을 휩쓸었던 박성현(전북도청)이 2회 연속 2관왕에 도전하고 대표팀 막내 임동현(한국체대)도 한국 출전 사상 남자 개인전 우승에 도전한다.

태극 궁사들은 베이징의 무더위와 높은 습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국 홈팬들의 극성 응원에 대비해 소음 적응훈련까지 마쳐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 독식을 자신하고 있다.

태권전사들도 아테네 대회 때 아쉬운 동메달에 그쳤던 여자 67㎏급 동메달리스트 황경선(한국체대)과 남자 67㎏급의 손태진(삼성에스원)을 주축으로 두 차례 이상 화려한 발차기를 기대하고 있다.

`수영 천재' 박태환(단국대)은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빛 물살을 가른다는 각오다.

박태환은 베이징 도착 직후 "자유형 400m 세계기록을 갈아치우겠다"는 당찬 출사표를 던질 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불참해 다행이지만 그랜드 해켓(호주), 중국의 장린, 미국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라슨 젠슨,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마테우츠 쇼리모비츠(폴란드), `복병' 유리 프릴루코프(러시아)와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가장 먼저 결승패드 터치할 수 있다.

또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3연패 위업을 이룬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고양시청)은 라이벌 무솽솽(중국)이 불참할 것으로 보여 금메달을 예약했다.

이와 함께 남자 체조 간판인 `비운의 스타' 양태영(포스코건설)도 남자 체조 개인종합과 평행봉에서 금빛 착지에 도전한다.

이 밖에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한국마사회)의 올림픽 2연패 시도를 좌절시키고 베이징행 티켓을 얻은 남자 유도 73㎏급의 왕기춘(용인대)과 아테네 대회 때 근육 경련 탓에 금메달을 놓쳤던 `작은 거인' 최민호(한국마사회)도 남자 유도 60㎏급에서 맨 위 시상대에 오르겠다고 벼르고 있다.

또 아테네대회 정상에 올랐던 남자 탁구 간판 유승민(삼성생명)은 만리장성을 허물고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다짐이고 사격의 남자 베테랑 사수 진종오(KT)와 여자 10m 공기소총 기대주 김찬미(기업은행)도 금빛 표적을 조준한다.

(베이징=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