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뉴질랜드…그 푸른 바다를 가로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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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4,5월 6회에 걸쳐 이어졌던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 랩소디호의 부산 출발 한·중·일 크루즈에 2500명이 몰리는 등 본격 크루즈 시장이 무르익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크루즈 여행지는 지중해와 알래스카.그러나 두 지역 모두 겨울철 크루즈 일정이 거의 없어 상승곡선을 긋고 있는 크루즈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전 세계 크루즈 수요의 절반을 흡수하는 카리브해는 출항지인 마이애미나 포트 로더데일로의 길이 먼 게 흠.직항편이 다니는 시드니에서 출항하는 호주·뉴질랜드 노선이 겨울철 크루즈로 주목되는 이유다.
◆봄기운 가득한 뉴질랜드 피오르 탐방
호주·뉴질랜드 크루즈 노선은 다양하다. 시드니를 출발해 오클랜드에서 내리거나 반대로 오클랜드에서 시작해 시드니로 들어오는 9∼11박 일정이 있다. 하이라이트는 뉴질랜드 남섬의 피오르 해협 탐방.밀포드 사운드,다우트폴 사운드,더스키 사운드 등 빙하가 만들어 놓은 피오르 협만의 풍경이 장관이다. 특히 루디야드 키플링스가 세계 8대 불가사의로 묘사할 만큼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밀포드 사운드가 기억에 오래 남는다.
전체 면적의 8분의 1이 공원,휴식공간으로 조성돼 있어 '정원의 도시'로도 불리는 크라이스트처치도 빼놓을 수 없다. 도시의 상징물인 고딕양식의 대성당과 축구는 물론 골프경기도 열리는 광활한 녹지의 해글리공원,일년 내내 다양한 꽃들이 피고지는 보타닉가든,그리고 시내 중심을 흐르는 에이번강이 어울려 빚어내는 그림같은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더니든은 뉴질랜드에서 유일한 성인 라나트성의 정원이 자랑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좋아하는 주인이 정원 곳곳에 숨겨놓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캐릭터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차로 15분 정도 이동하면 알바트로스,바다사자 서식지와 세계적으로 희귀한 종료의 펭귄들을 볼수 있는 펭귄플레이스를 만난다. 현지인들이 피라미드라고 부르는 고대 이집트인처럼 보이는 바위가 있는 빅토이라 비치와 알란스 비치에서는 노란눈 펭귄,물개,바다사자를 볼 수 있다.
◆특별함의 대명사,셀러브리티 크루즈 밀레니엄호
시드니에서 오클랜드까지 9박 일정으로 다니는 호주·뉴질랜드 크루즈 노선의 대표주자는 셀러브리티 크루즈의 밀레니엄호.길이 294m,폭 32m의 9만1000t급 크루즈선으로 195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승무원은 999명으로 승객 대 승무원 비율을 2 대 1로 유지하고 있다. 밀레니엄호는 특히 각종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메인 다이닝룸과 스페셜티 레스토랑으로도 유명하다. 저녁마다 공연되는 웨스트 엔드 스타일의 뮤지컬과 마술,아크로바트 등의 공연은 저녁시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세계적 미용 업체인 엘레미스의 미용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