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자산운용사들이 중동ㆍ아프리카 펀드를 내놓고 있지만 상품별로 투자국가비중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비중이 높은 국가의 증시상황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커질 수 있어 가입 전에 투자스타일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10일 삼성증권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JP모간중동아프리카1'은 비슷한 유형의 상품 중 남아공 비중이 가장 높다. 6월 초 기준으로 이 펀드의 주식자산 중 남아공 비중은 52%로 절반이 넘는다.

피델리티운용의 경쟁상품인 '피델리티EMEA주식'의 경우 남아공이 41%로 비중이 가장 컸고 러시아 주식도 32%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피델리티 상품은 중동ㆍ아프리카 외에 신흥유럽까지도 투자대상 지역에 포함해 놓고 있다.

가장 다양한 국가에 분산 중인 중동ㆍ아프리카 펀드는 삼성투신운용의 '삼성당신을위한아라비안주식1'이다. UAE(24%) 이집트(17%) 등의 비중이 비교적 높지만,60% 정도는 사우디 나이지리아 카타르 등 10개국에 분산투자 중이다.

편입주식의 업종도 크게 달르다. '피델리티EMEA주식'은 러시아 등 동유럽권 주식이 상당수 포함된 탓에 기초소재(33%) 에너지(31%) 등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반면 '삼성당신을위한아라비안주식1'은 금융주 비중이 53%로 가장 높고 통신서비스도 17%에 달하는 등 피델리티 상품과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다.

업종면에서는 'JP모간중동아프리카1'이 기초소재(27%) 금융(21%) 통신서비스(14%) 에너지(12%) 등으로 분산도가 높았다.

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중동ㆍ아프리카로 분류되는 상품 중에서도 신흥유럽이나 서유럽,기타 이머징 시장을 일부 편입하는 등 대상국가가 다양하기 때문에 비슷한 상품끼리 미리 비교해보고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게 고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최근 6개월간 'JP모간중동아프리카1A'(4.01%) '기은SG프론티어중동주식A'(3.06%) 등은 수익을 냈지만 '피델리티EMEA주식A'(-6.05%)는 손실을 입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