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2분기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사는 지난달 25일 2분기 매출 1510억원,영업이익 217억원,순이익 338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증권사들의 예상치 평균인 매출 1444억원,영업이익 202억원,순이익 296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18.0%,1.0%,10.0% 증가한 실적이다. 당초 2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유한양행은 7월 들어 주가가 급락했지만,이처럼 호실적을 내놓자 하반기 전망이 밝아지며 주가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이 발표된 후 20만5000원이던 주가는 지난 7일 21만7500원까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아토르바 등 신제품의 공격적인 출시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고지혈증치료제인 아토르바는 지난 6월 4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리피토' 제네릭(복제약)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제약사들 간 제네릭 대결에서 앞서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증권은 유한양행에 대해 자체 개발한 위궤양 치료제 '레바넥스'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데다 하반기 잇따라 출시가 예정된 신제품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업조직의 생산성 개선뿐만 아니라 2006년에 완공된 신공장의 가동률 회복 및 감가상각비 축소도 긍정적인 점으로 꼽힌다.

유한양행의 장점은 지분법 평가이익이 영업이익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네릭 의약품 시장은 제약사들 간에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며 영업이익 성장세 둔화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지분 100%를 보유한 유한화학의 매출이 증가세인 데다 지분율 30% 수준인 유한킴벌리도 실적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영업이익 부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6%,30.3% 증가한 1488억원과 202억원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오승규 연구원은 "2016년까지 예정된 법인세 감면혜택도 있어 이익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2만4000평에 달하는 군포공장이 매각되면 현금 유동성도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23만(대신)∼30만원(하나대투) 수준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