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 5주년 '인천의 꿈'] 송도국제도시‥첨단ㆍ대형 빌딩…'한국의 두바이'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주상복합아파트 '더샵 퍼스트월드' 건설 현장.서해의 바닷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이곳 꼭대기층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송도국제도시는 전체가 '공사판'이다. 건설자재를 옮기는 타워크레인과 흙을 퍼나르는 덤프트럭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중동의 두바이에 비견될 정도다. 이 아파트는 최고 64층(236m)으로 내년 1월 공사가 끝나면 인천지역 최고 높이의 건물(완공연도 기준)로 기록될 예정이다. 더샵 퍼스트월드는 그러나 송도국제도시 개발을 알리는 신호탄에 불과하다.
◆대형ㆍ첨단 빌딩 경연장
송도국제도시는 '첨단지식의 국제도시'를 목표로 2020년까지 총 면적 53.3㎢ 규모로 조성된다. 국제도시라는 위상에 걸맞게 '대형ㆍ첨단 빌딩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더샵 퍼스트월드 전망대에서 북서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500m가량 앞에 151층 규모의 쌍둥이빌딩으로 지어질 '인천타워' 건설 현장이 보인다. 인천타워는 지난 6월 착공돼 현재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높이 587m로 2013년 완공되면 더샵 퍼스트월드를 능가할 뿐만 아니라 세계 7위의 초고층 빌딩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더샵 퍼스트월드 바로 옆에는 초대형 컨벤션센터인 '송도 컨벤시아'가 이달 초 완공돼 10월 공식 개관을 기다리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주요 인프라 건물로는 첫 번째로 완공됐다. 기둥이 하나도 없이 철골을 조립해 둥글게 마는 첨단공법으로 지어졌다.
송도국제도시에는 국내 최초로 '회오리' 모양의 건물도 선보인다. 내년 1월 착공해 2012년 완공되는 주상복합아파트 '더샵 센트럴파크Ⅲ'다. 이 건물은 층마다 각도가 2도씩 틀어져 전체적으로 회오리를 연상케 한다.
◆인천공항까지 15분이면 도달
교통 인프라도 빠른 속도로 갖춰지고 있다. 당장 내년 9월에는 송도와 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가 개통된다. 길이 12.3㎞로 국내 최장의 다리인 인천대교를 이용하면 국제도시에서 차를 타고 인천국제공항까지 15분이면 갈 수 있다. 현재보다 무려 40분 단축된다. 송도의 국제공항 접근성을 높여 외국기업 유치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대교는 2010년 완공 예정인 제3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된다. 제3경인고속도로는 경기도 시흥과 이어져 송도와 수도권 남부를 손쉽게 오갈 수 있도록 해줄 전망이다. 송도로 연결되는 인천지하철1호선 연장선(6.5㎞ 구간)은 내년 7월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대기업ㆍ외국기업 유치가 관건
국제도시를 움직이는 동력이 될 기업들도 속속 입주하고 있다. 당초 기대에 비해서는 속도가 더디지만 각종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점차 입주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송도에는 현재까지 34개의 기업들이 들어섰다. 이 가운데 외국인 투자기업으로는 산업용 로봇 생산기업인 스위스 규델과 한국과 미국의 합작사인 바이오기업 셀트리온 등 11개사가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IBM,보잉 등 해외 유수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접촉 중이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입주한 곳은 아직 없다. 국제도시 대부분이 과밀억제권역으로 묶여 있어 대기업 공장신설이 금지돼 있고 사무실을 지으려해도 세금이 무겁게 매겨지기 때문이다. 다만,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국토해양부에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을 건의한 상태여서 송도가 과밀억제권역에서 풀릴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대학은 연세대,인천대 등 국내 7곳이 송도에 학교를 세우기로 계획돼 있다. 인천시와 경제자유구역청은 이들 대학을 통해 노벨상 수상자들이 참여하는 외국 연구소와 유명 대학을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이현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동북아의 중심인 지리적 이점과 한국의 우수한 두뇌를 바탕으로 송도를 두바이와 경쟁할 수 있는 국제도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인천)=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