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없다면 느슨해질 수 있다. 세계신기록에 도전하라."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 역도 금메달리스트 전병관(39)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유력한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KBS 해설위원이기도 한 전병관 국가대표 상비군 감독은 8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트레이닝 홀을 방문한 뒤 인터뷰에서 "장미란이 올림픽에서 세계기록을 세운다는 목표로 경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라이벌 무솽솽(24.중국)의 불참이 확정되면서 자칫 긴장마저 풀리면 되레 경기력에 큰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전병관은 "목표가 없다면 제 기량보다 못할 수 있다.장미란의 우승은 거의 확실하지만 긴장감을 갖고 있어야 더 나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병관은 또 16일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장미란에게 남은 기간 컨디션 조절에 더욱 신경을 써 줄 것도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 1주 어떻게 몸 관리를 했느냐에 따라 성적도 바뀔 수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무리하게 체중을 늘리는 것보다 몸무게를 유지하는 게 낫고 경기 당일에는 소화가 잘 되는 죽과 과일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에 올랐을 때는 관중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경기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며 강한 정신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 때 상비군 시절의 장미란을 직접 지도하기도 했던 전병관은 한국 역도 사상 16년 만에 나올 수 있는 두 번째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전병관은 "역도에서 저 혼자만이 금메달을 따서 부담이 컸는데 장미란이 우승한다면 그 무거운 짐을 덜 수 있을 것 같다.장미란과 짐을 나눠 갖기를 기대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대표팀의 예상 성적을 묻는 질문을 받자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최고 성적을 낸다면 금 3개, 은 또는 동메달 4개를 획득할 것 같고 최악의 경우에는 금 1개, 은 또는 동메달을 2개 정도를 딸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베이징=연합뉴스)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