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수주 계약 해지로 인해 조선주 급락을 불러왔던 대우조선해양이 8일 대규모 수주를 발표한 데 힘입어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장중 추가 수주 계약 해지설로 인해 주가가 출렁이고,현대중공업 등 다른 조선주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조선주의 성장동력 약화에 대한 불안감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2.78% 오른 3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7억달러 규모의 반잠수식 석유시추선 1기를 수주했다고 발표한 데 따라 매수세가 몰렸다.

특히 UBS증권에서 55만주 이상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는 등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뒤따라 주목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장중 6.8% 급등한 3만8450원까지 오르다 오후 들어 추가 선박계약 해지설이 돌면서 순식간에 전날 수준인 3만6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추가 해지설은 '유럽지역 선주가 발주한 7400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9척 계약이 추가로 해지됐다'는 내용과 함께 증권업계에 퍼졌지만 회사 측이 "공매도 세력의 악성 루머로 관측되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정동익 CJ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이번 수주는 추가 수주가 가능한 옵션 1기가 포함된 계약이어서 실제 수주 규모는 21억6000만달러로 불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선박 계약 해지 직후 대규모 신규 수주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날 삼성중공업현대미포조선은 보합으로 마감했고 현대중공업은 외국인의 집중 매도 속에 0.56% 하락해 조선주들은 아직 불안한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신규 수주에 인수ㆍ합병(M&A) 이슈가 있어 상대적으로 선전하지만 나머지 조선주들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 루머에 대우조선해양 같은 대형주들의 주가가 출렁거린다는 것 자체가 시장이 얼마나 불안한지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초 계약 해지에 따른 조선주 급락 사태로 인해 하반기 세계 경기 불안에 따른 수주 급감 우려가 크게 높아져 불안감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