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필요 없고 동호수 골라 계약… 파격적인 금융조건도


미분양 아파트가 전국에 걸쳐 12만가구가 넘어서면서 건설업체의 시름은 커지고 있지만 내집마련을 노리는 실수요자들로서는 기회다. 미분양 아파트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원하는 동호수를 골라 계약할 수 있다. 아울러 건설사들이 미분양 판촉을 위해 파격적인 금융조건이나 계약상의 혜택을 주는 경우도 많아 일반분양 아파트보다 유리한 조건에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 또 앞으로 분양가가 오를 예정이어서 싼값에 집을 살 수 있다는 부수적인 이점도 있다.

정부는 최근 단품슬라이딩제를 도입했다. 건자재값이 15% 이상 급등할 경우 그 변동률만큼 분양가를 올려주는 제도다. 또 택지비를 감정가가 아닌 실제 매입가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분양가 상한제가 점점 유명무실화돼 가고 있다. 분양가가 오를 일만 남은 셈이다. 따라서 특히 지난 6월에는 취.등록세 감면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미분양 해소대책이 나오는 등 미분양 아파트의 매력은 그만큼 더 커지고 있다.

단,미분양 아파트는 일반 수요자들로부터 한 번 외면받은 아파트이므로 단지 및 주변상황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단지규모,교통여건,개발가능성 등을 미리 챙겨보고 현장에 나가 인근 학교와 주변에 유해시설이 있는지 여부 등도 체크해 봐야 한다.

11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동일하이빌은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155~297㎡ 규모의 440가구 중 401가구의 미분양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36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로 면진시스템을 적용했다. 7층 이하는 쇼핑ㆍ업무시설이 들어서며 입주민 전용 하늘공원도 조성된다. 인근에 길음 미아 장위 뉴타운 등 개발호재가 풍부하다.



동일하이빌은 또 경기도 용인시 신봉구역 2,3,4블록에서 총 1462가구 규모의 대단위 아파트인 '용인 신봉 동일하이빌(111~206㎡)'의 잔량을 분양하고 있다. 최고 28층 초고층 아파트로 건립되며 전 주택형이 남향으로 배치된다. 사업지 주변을 광교산과 정평천이 둘러싸고 있어 쾌적한 환경이 장점이다. 내년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가 개통될 예정이다.

반도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299가구(108~251㎡,6개 동) 규모의 아파트 가운데 미분양 물량을 분양 중이다. 전체 단지의 1층은 필로티로 조성된다. 지하철 2ㆍ9호선 당산역과 지하철 2ㆍ5호선 영등포구청역,5호선 영등포시장역이 걸어서 이용 가능하다. 도보 3분 거리에 롯데마트 등이 있다.

풍림산업은 경기도 고양시 벽제동에 '고양 풍림아이원' 768가구(109~147㎡) 중 일부를 분양 중이다. 주변에 고양 풍림아이원 1ㆍ2차 단지가 순차적으로 분양돼 총 1724가구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형성될 전망이다. 단지 주변에 곡릉천,창릉천과 송추.장흥유원지 등이 있어 쾌적하다. 또 목암초ㆍ중이 인접해 자녀들의 통학도 편리하다. 서울외곽순환도로 통일로 나들목이 가깝고 서울지하철 3호선 삼송역과 구파발역이 근처에 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등기 후 전매가 가능하고 초기 계약금을 5%씩 분납할 수 있다.

대전도시개발공사는 대전 유성구 서남부신도시 9블록에 1898가구의 잔여 가구를 분양 중이다. 서남부신도시는 둔산 및 기존도심과 기능을 분담하는 신도심이며 친환경 신도시로 개발된다. 9블록 앞으로는 진잠천이,뒤로는 계룡산과 복룡공원이 있어 친환경 단지로 건설된다. 계약금은 15%이며 60% 이자후불제 혜택이 주어진다.

신영은 충북 청주시 복대동의 복합단지 '지웰시티 1차' 2164가구(128~255㎡) 중 잔여 가구의 입주자를 모집 중이다. 중부고속도로 서청주나들목,경부고속도로 청주나들목과 인접해 있다. 고속철도망의 거점인 오송분기역과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관문이 될 청주국제공항과도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다.

한국토지신탁은 강원도 춘천시 신 사우지구 우두동 '춘천강변 코아루' 잔여 가구를 분양 중이다. 소양강 바로 옆에 건립되는 총 803가구의 대단지로 강원도청,춘천시청 등 관공서와 농수산물시장이 가깝다. 소양 초,중학교가 인근에 있다. 또 내년 동서고속도로,2010년 경전철이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이 나아질 예정이다.

신창건설은 대구 동구 율하 1지구에 115㎡ 단일 규모로 총 902가구를 분양 중이다. 단지 인근에 이마트와 홈에버가 있으며 율하 1지구 내에는 롯데마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철 1호선 율하역이 가깝고 안심로와 범안로를 끼고 있어 시내외 이동이 편리하다. 정동고,대구동부고와 인접해 수성학군에 속하며 유치원을 포함한 초,중학교 등 4개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