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대표 김창근)의 '엠빅스'(성분명 염산미로데나필·사진)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막둥이다. 작년 11월 선보인 만큼 맏형인 화이자의 '비아그라'에 비하면 10년 가까이 늦게 태어난 셈이다.

엠빅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발기력에 있다. 국제발기력 지수(IIEF)에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국제발기력 지수란 발기부전치료제의 약효를 숫자로 표현한 것으로,30점을 만점으로 한다. 엠빅스는 25.57점을 획득해 비아그라(22.1점),한국릴리의 시알리스(20.6점),바이엘의 레비트라(21.4점),동아제약의 자이데나(24.19점)를 눌렀다. 통상 국제발기력지수가 26점 이상이면 정상인의 발기수준으로 본다.

두통이 적게 나타나고 색각장애가 전혀 보고되지 않는 등 부작용이 적은 것도 엠빅스의 장점이다. 소비자가격 역시 한 알에 1만2000원으로,자이데나(1만2000원)를 제외한 다국적 제약사의 치료제(1만5000~1만7000원)보다 저렴하다. 발현 시간은 30분으로,경쟁 제품과 비슷한 수준.

엠빅스는 이처럼 저렴하고 효과 좋은 '국산 신약'으로 평가받은 덕분에 지난 2월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주관하는 '제9회 대한민국 신약개발상'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SK케미칼은 1998년 엠빅스 개발에 착수,2004년부터 2006년에 걸쳐 임상 1~3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지난해 국내 신약 13호로 허가를 받았다.

엠빅스의 임상을 주도한 백재승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서울대병원 등 전국 15개 종합병원에서 2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3상 임상시험 결과에서 엠빅스(100㎎)는 음경의 질내 삽입 성공률 91.9%,성교완료율 73.2%,전체만족도 89.0% 등을 기록했다"며 "특히 성생활은 물론 가정생활의 만족도도 현저하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속시간 측면에서는 경쟁 제품에 다소 밀린다. 엠빅스의 지속시간은 6시간으로,비아그라 및 레비트라와는 비슷하지만 자이데나(12시간) 및 시알리스(36시간)에는 못 미친다.

SK케미칼은 엠빅스를 앞세워 4500억원 규모의 중국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SK케미칼은 이 밖에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세계 38개국에 엠빅스에 대한 물질특허를 등록출원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