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소비자 물가지수·무역수지 '시선집중'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뉴욕 증시는 이번 주에도 국제유가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주에 이어 국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한층 가라앉아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 월가에서는 국제유가 하락이 주택 가격 하락과 그 여파로 빚어진 신용경색으로 만신창이가 된 미국 경제를 수렁에서 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36달러 내린 배럴당 115.20달러에 거래를 마쳐 7월 고점 대비 20%가량 떨어졌다. 세계 경기침체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화 강세현상이 이어지는 만큼 국제 유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가가 떨어지면 당장 기업과 소비자들은 에너지 비용 부담을 덜게 된다. 항공 관련주와 소매업종 등이 시장을 선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상품에 몰려 있던 뭉칫돈이 금융시장으로 돌아올 경우 막대한 부실 상각으로 홍역을 치렀던 금융사들도 숨통이 트이게 된다.
지난주 기업실적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주에는 경제 관련 지표들이 시장의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14일 노동부가 발표할 예정인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주목된다. 특정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 가격 수준을 지수화한 CPI는 인플레이션 정도를 보여주는 잣대다. 마켓워치와 로이터통신 등의 조사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7월 CPI가 0.4% 오른 것으로 추정한다. 이 분석이 어느 정도 맞다면 6월(1.1%)보다 물가상승 압력은 줄게 된다. 물가상승은 결국 금리 인상과 기업수익 악화로 이어져 그동안 뉴욕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공포가 해소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12일 발표되는 6월 무역수지와 7월 재정수지 통계는 최근 기축통화로서 자존심을 회복해가고 있는 달러화 가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쌍둥이 적자가 불어나면 미국의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는 만큼 달러화 강세 행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현상을 바탕으로 주가바닥론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주식 및 채권시장은 이들 통계 결과에 상당한 의미를 둘 가능성이 크다. 다음 날에는 7월 소매판매 실적이 나온다. 14일 발표되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분기실적과 함께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떠받치고 있는 소비 추이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15일에는 기업활동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7월 산업생산 및 공장가동률 추이가 발표된다.
전반적 뉴욕시장 분위기는 희망이 조금씩 살아나는 추세지만 고용 상황과 주택시장 침체 등에 비춰볼 때 섣부른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경제를 살리기 위한 세금환급 조치가 사실상 약발을 다했고 경기바닥 여부도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장을 낙관하긴 무리라는 것이다. 7월 실업률은 4년 만에 최고 수준인 5.7%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외에 금 식량 등 다른 상품 추이와 경제지표들을 종합적으로 봐가면서 조심스럽게 시장을 분석해야 할 시점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지난 주말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36달러 내린 배럴당 115.20달러에 거래를 마쳐 7월 고점 대비 20%가량 떨어졌다. 세계 경기침체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화 강세현상이 이어지는 만큼 국제 유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가가 떨어지면 당장 기업과 소비자들은 에너지 비용 부담을 덜게 된다. 항공 관련주와 소매업종 등이 시장을 선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상품에 몰려 있던 뭉칫돈이 금융시장으로 돌아올 경우 막대한 부실 상각으로 홍역을 치렀던 금융사들도 숨통이 트이게 된다.
지난주 기업실적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주에는 경제 관련 지표들이 시장의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14일 노동부가 발표할 예정인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주목된다. 특정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 가격 수준을 지수화한 CPI는 인플레이션 정도를 보여주는 잣대다. 마켓워치와 로이터통신 등의 조사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7월 CPI가 0.4% 오른 것으로 추정한다. 이 분석이 어느 정도 맞다면 6월(1.1%)보다 물가상승 압력은 줄게 된다. 물가상승은 결국 금리 인상과 기업수익 악화로 이어져 그동안 뉴욕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공포가 해소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12일 발표되는 6월 무역수지와 7월 재정수지 통계는 최근 기축통화로서 자존심을 회복해가고 있는 달러화 가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쌍둥이 적자가 불어나면 미국의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는 만큼 달러화 강세 행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현상을 바탕으로 주가바닥론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주식 및 채권시장은 이들 통계 결과에 상당한 의미를 둘 가능성이 크다. 다음 날에는 7월 소매판매 실적이 나온다. 14일 발표되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분기실적과 함께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떠받치고 있는 소비 추이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15일에는 기업활동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7월 산업생산 및 공장가동률 추이가 발표된다.
전반적 뉴욕시장 분위기는 희망이 조금씩 살아나는 추세지만 고용 상황과 주택시장 침체 등에 비춰볼 때 섣부른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경제를 살리기 위한 세금환급 조치가 사실상 약발을 다했고 경기바닥 여부도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장을 낙관하긴 무리라는 것이다. 7월 실업률은 4년 만에 최고 수준인 5.7%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외에 금 식량 등 다른 상품 추이와 경제지표들을 종합적으로 봐가면서 조심스럽게 시장을 분석해야 할 시점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