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60년…도전의 순간들] (6) 맨손으로 일군 사막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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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쇼크'로 외환위기가 엄습했던 1970년대 중동(中東)에서 송금하는 '오일 달러'는 한국 경제에 구세주와도 같았다. 장비나 기술력,전문인력,경험 등 어느 것 하나 변변치 못했지만 중동의 건설일꾼들은 모래를 이불 삼아 잠을 청하고,밥과 함께 모래를 씹으며 맨손으로 사막의 신화를 일궈냈다. 밤샘 작업을 마다하지 않았고 포탄이 쏟아지는 전쟁의 와중에서도 현장을 지켜 깊은 감동을 남겼다. 열사(熱沙)의 땅에서 벌어들인 '검은 달러'는 외채 걱정을 덜어줬다. 그 시기 해외 건설이 없었다면 한국은 1,2차 오일 쇼크의 충격으로 공업화 도약의 문턱에서 주저앉았을지도 모른다.
1950,1960년대 군납건설과 전쟁 속의 베트남 공사로 경험을 쌓은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 특수를 거쳐 현재 세계 80여개국에서 1000여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1966년 1100만달러에 불과했던 해외 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398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주력 수출상품인 반도체 기계 자동차와 견줄 만하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