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기 전에 우유를 마시면 술에 안 취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일부 유흥주점에서는 우유를 술과 함께 내놓는다. 과연 우유가 숙취 예방 기능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우유가 직접 숙취를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유에 들어 있는 각종 영양소가 위,간에 기능해 간접적으로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윤여창 건국대 축산식품생물과 교수는 "우유가 직접 작용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는 아직 없다"면서도 "우유에는 위벽과 간을 보호해 주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유 한 컵(200㎖)에는 탄수화물(4.5~4.8%),지방(3.7~3.9%),단백질(3.0~3.2%) 같은 3대 영양소와 비타민 칼슘 등이 풍부하다. 단백질과 지방 등이 위벽을 감싸 위에서 알코올 흡수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우유는 산성인 위액을 중화시키고 위산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준다. 속 쓰릴 때 우유를 마시면 다소 편안함을 느끼는 것도 같은 이유다.

간에 대해선 우유가 단백질 지방 비타민 등을 공급함으로써 알코올 해독을 담당하는 간 기능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 우유 속 아미노산인 매치오닌은 간장약의 주요 성분으로 활용된다.

무더운 여름날 과음으로 잠을 못 이루는 애주가들이라면 잠들기 전 우유를 따끈하게 데워 마시면 좋다. 우유에 함유된 트립토판과 세라토닌,칼슘이 숙면을 도와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