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콘업계와 정유업계가 아스콘의 주 원료인 아스팔트 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다시 충돌하고 있다.

아스콘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지난 1일 오후 지식경제부 공무원이 SK에너지 등 정유업계가 아스팔트 가격 인상 방침을 철회하고 각 대리점을 통해 그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알려 와 4일로 예정됐던 정부중앙청사 앞 항의 집회를 전격 취소했다"며 "그런데 대리점에서는 SK에너지로부터 인상 철회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10일 말했다.

아스콘조합연합회는 조합원사들을 통해 SK에너지 대리점의 대부분에서 인상 철회 통보를 받지 못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7일 이러한 내용을 지식경제부에 전달,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스콘업계는 정부와 SK에너지 측 입장을 청취한 뒤 가격 인상 철회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18일부터 집회를 개최하는 한편 공장 가동 중단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유사들이 지난달 중순 아스팔트 가격을 ㎏당 400원에서 550원으로 37.5% 올리겠다고 통보한 뒤 아스콘업계는 고율의 인상 방침에 반발해 왔다.

이에 대해 SK에너지는 "아스팔트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한 것이 아니라 일단 유보한 상태며 이러한 내용을 각 대리점에 알렸다"고 해명했다.

아스콘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올초 아스팔트 가격이 폭등,납품 중단을 벌이는 우여곡절 끝에 조달청과 지난 5월 아스콘 가격을 평균 19.3% 올리는 수준으로 납품계약을 맺었다"며 "아스팔트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 조달청과의 단가계약에서 올라간 금액을 고스란히 정유사들에 갖다 주는 꼴"이라고 밝혔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