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로자들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기획재정부 및 OECD에 따르면 2006년 기준 한국 근로자들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0.4달러로 OECD 회원국 평균(38달러)의 54% 수준에 그쳤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터키(14.6달러) 멕시코(16달러) 폴란드(19.3달러) 등에 이어 네 번째로 낮은 것이며 체코(22.3달러)나 헝가리(23.5달러) 등에 비해서도 떨어지는 수준이다.

OECD는 국가별 노동생산성을 비교할 때 국내총생산(GDP)을 근무 시간(취업자 수×평균 근로시간)으로 나눈 수치를 활용하고 있다. OECD의 노동생산성은 근무 시간당 GDP를 나타내기 때문에 여기에는 노동자의 능력이나 근면함 이외에 생산 효율성과 기술 수준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다.

2006년 기준 한국의 GDP는 847조8764억원으로 이를 당시 구매력 평가(PPP) 환율인 762.02원을 적용해 달러화로 환산하면 1조1126억6800만달러이다. 같은 해 기준 우리나라의 총 근로자는 2313만1000명이었고 평균 근로시간은 2357시간으로 집계됐다.

OECD 회원국 중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가장 높은 국가는 룩셈부르크(72.2달러)였고 노르웨이(71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을 100으로 해 OECD 회원국의 노동생산성을 비교하면 한국은 41로 미국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미국보다 노동생산성이 높은 국가는 룩셈부르크(143) 노르웨이(141) 벨기에(104) 아일랜드(102) 네덜란드(102) 등 5개국이었다. OECD 평균은 75였고 G7(미국 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의 평균은 89로 집계됐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