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골프카 외면하는 공기업…경북관광公, 日社만 입찰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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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경북관광개발공사가 골프카(골프카트) 입찰공모를 내면서 안정성 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내 업체의 참여를 제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북관광개발공사는 최근 보문CC에서 쓸 5인승 골프카 60여대 구매입찰 공고를 통해 야마하와 산요 등 2개 일본 업체만을 입찰 참여자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공사 측은 "국내 업체 3개사와 일본 업체 2개사 등 모두 5개사의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일본 제품만이 규정을 통과했다"면서 "국내 제품은 아직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아 입찰참여 자격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사 측은 또 "가격보다는 제품의 질을 우선적으로 평가했으며 일본 제품의 경우 오랫동안 국내 골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북관광개발공사의 이 같은 '입찰배제' 이유에 대해 국내업체들은 "국산 골프카가 경사도 등판능력과 승차감 등에서 일본산을 앞서고 가격도 평균 10% 정도 저렴하다"면서 "공사는 입찰의 객관성을 보장하기 위해 최근 실시한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또 "국민 감정에 편승해 국산품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것이 결코 아니다"며 "해외 시장에서도 호평받는 국산 골프카의 질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국내 대표적 골프카 생산업체인 씨티앤티는 최근 한국관광공사에 '보문골프장 입찰중지'를 요구하는 민원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씨티앤티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의 제품이 일본산보다 성능이 떨어지고 안정성도 떨어진다는 주장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06년 일본산이 독점하던 골프카를 국산화한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 70% 선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제품은 현재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과 수영장 등이 있는 올림픽공원 내를 오가는 전기차로 활용되고 있다.
골프카 입찰을 둘러싼 파문이 불거지자 경북관광개발공사는 11일로 예정된 골프카 구매입찰을 무기한 연기했다. 또 감사실에 긴급 내사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경북관광개발공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가격,성능,기능면에서 일본 제품을 앞선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입찰 관련 부서는 테스트 결과 일본산 제품의 점수가 높았을 뿐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입찰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감사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재입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북관광개발공사는 최근 보문CC에서 쓸 5인승 골프카 60여대 구매입찰 공고를 통해 야마하와 산요 등 2개 일본 업체만을 입찰 참여자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공사 측은 "국내 업체 3개사와 일본 업체 2개사 등 모두 5개사의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일본 제품만이 규정을 통과했다"면서 "국내 제품은 아직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아 입찰참여 자격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사 측은 또 "가격보다는 제품의 질을 우선적으로 평가했으며 일본 제품의 경우 오랫동안 국내 골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북관광개발공사의 이 같은 '입찰배제' 이유에 대해 국내업체들은 "국산 골프카가 경사도 등판능력과 승차감 등에서 일본산을 앞서고 가격도 평균 10% 정도 저렴하다"면서 "공사는 입찰의 객관성을 보장하기 위해 최근 실시한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또 "국민 감정에 편승해 국산품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것이 결코 아니다"며 "해외 시장에서도 호평받는 국산 골프카의 질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국내 대표적 골프카 생산업체인 씨티앤티는 최근 한국관광공사에 '보문골프장 입찰중지'를 요구하는 민원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씨티앤티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의 제품이 일본산보다 성능이 떨어지고 안정성도 떨어진다는 주장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06년 일본산이 독점하던 골프카를 국산화한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 70% 선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제품은 현재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과 수영장 등이 있는 올림픽공원 내를 오가는 전기차로 활용되고 있다.
골프카 입찰을 둘러싼 파문이 불거지자 경북관광개발공사는 11일로 예정된 골프카 구매입찰을 무기한 연기했다. 또 감사실에 긴급 내사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경북관광개발공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가격,성능,기능면에서 일본 제품을 앞선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입찰 관련 부서는 테스트 결과 일본산 제품의 점수가 높았을 뿐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입찰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감사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재입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