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정기교체용 제품이 대세
난시·노안 교정용도 등장


레이저 시력교정 수술이 보편화됐지만 수술받기를 두려워하거나 눈의 여건 상 수술받기 어려운 사람들은 여전히 미용을 고려,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다.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 추정 규모는 연간 1000억원 안팎.바슈롬,존슨앤드존슨(비전케어),시바비전,쿠퍼비전 등 다국적 메이저 4개 회사가 약 850억원을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인터로조 베스콘 미광 하나광학 등 국내 업체들이 나눠갖고 있다. 콘택트렌즈의 특징과 최신 트렌드에 대해 알아본다.

◆소프트렌즈와 하드렌즈

보관용기에 넣고 매일 세척해 6∼12개월 사용하던 소트프렌즈(일명 병 렌즈)는 사용량이 줄고 있다. 병 렌즈는 재질이 부드럽고 각막에 착 달라붙어 착용감이 좋고 소비자가 제품에 쉽게 적응하지만 흰자위까지 덮을 정도로 지름이 넓어 사용자가 답답한 느낌을 갖게 된다. 소프트렌즈의 수분 함수량은 38∼70%.많을수록 각막의 산소투과율(습윤성)이 높아지지만 렌즈의 위생조건이나 견고함은 약해진다. 이로 인해 눈물이나 외부환경에 의해 쉽게 오염되고 아무리 깨끗이 세척 소독해도 눈이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또 렌즈에 낀 단백질 때를 제거하는 것도 어려워 선진국에서는 현재 거의 추천하지 않고 있다.

하드렌즈는 재질이 딱딱하고 검은 눈동자만 가릴 정도로 지름이 소프트렌즈에 비해 좁아 착용감이 떨어진다. 2주∼2개월은 써야 눈이 적응한다. RGP(Rigid Gas Permeable)라 불리는 하드렌즈는 대신에 산소투과성이 높고 렌즈를 각막 위의 눈물층에 떠있게 하는 구조여서 오랫동안 착용해도 큰 불편이 없다. RGP렌즈는 상대적으로 산소투과성이 낮고 재질이 약해 흠집이 잘나고 휘어지는 실리콘아크릴레이트 재질과 산소투과성이 높고 열이나 화학반응에 강한 데다 침착물이 잘 생기기 않고 충혈이 적으며 건조안에 좋은 플루오로실리콘아크릴레이트 재질로 나뉜다. 눈의 건강상태와 각막의 커브 등 조건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하루용 및 정기교체용이 대세

소프트렌즈는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착용감이 좋아 콘택트렌즈 회사들은 수년 전부터 하루용 또는 정기교체용(2주용,1개월용,3개월용) 소프트렌즈를 주력 품목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이들 렌즈는 기존 병렌즈보다 안구가 감염되거나 렌즈에 단백질이 들러붙는 현상이 거의 없다. 눈 건강에 좋고 렌즈를 세척 소독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바슈롬의 하루용 렌즈인 '소프렌즈 데일리 디스포저블'은 비구면 기술을 적용해 구면수차를 보정함으로써 특히 야간에 선명한 시야를 제공한다. 구면수차란 렌즈 가장 자리를 통과한 빛이 중심부를 통과한 빛보다 더 짧은 거리에 초점을 맺어 시야가 흐릿해지는 것으로 렌즈단면이 원의 일부가 아닌 비구면이어야 이를 해결할 수 있다.

하루용 소프트렌즈는 또 이온성과 비이온성으로 나뉜다. 렌즈를 끼면 보통 안구의 단백질이 양전하를 띠고 렌즈가 음전하를 띠어 렌즈 표면으로 안구의 단백질이 흡착되는 등 문제를 야기하므로 비이온성 재질이 낫다.

또 난시교정이 가능한 정기교체용 렌즈(일명 토릭 렌즈)도 나와 있다. 바슈롬의 2주 교체용과 비전케어,쿠퍼비전의 하루용이 있다. 바슈롬 토릭 렌즈는 66%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 재질로 렌즈의 유연성과 산소투과성이 동종 난시용 렌즈보다 우수하고 선명한 시야를 제공한다.

난시는 특정 방향의 굴절률이 평탄하지 않은 것이므로 교정용 렌즈는 난시축을 보정해주는 맞춤처방이 이뤄져야 한다. 노안 교정용 누진 다초첨 콘택트렌즈도 이미 선보이고 있다.

바슈롬의 '소프렌즈 멀티포컬'이 가장 많이 판매되고 지난해 인터로조가 개발한 '아이플러스'국산품도 유통되고 있다.


◆미용렌즈·서클렌즈는 위험

요즘 여자 중·고·대학생들의 상당수가 서구적이고 야성적인 분위기를 내기 위해 안구 가장 자리에 색깔이나 무늬를 넣은 미용렌즈를 착용하는 추세다. 이런 미용렌즈는 소프트렌즈에 인공색소를 첨가한 것으로 산소투과율이 낮고 눈을 심하게 자극해 최악의 경우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착용을 않는 것이 좋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