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 및 플랜트(설비기계),중공업 업체들이 동남아 이슬람 문화권에 진출할 때 이슬람채권인 '수쿠크(Sukuk)'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KOTRA는 10일 '동남아 이슬람금융 현황과 이용방안' 보고서에서 이슬람 금융을 새롭게 인식하고 장기적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자원개발 분야와 정보기술(IT).바이오(BT) 등 벤처기업도 중.장기적으로 이슬람 금융 이용이 가능한 분야라고 말했다.

이슬람율법(샤리아)에 따라 운영되는 수쿠크는 이자 대신 투자한 사업 수익을 배분받는 독특한 수익창출 구조를 갖고 있으며 미국 및 유럽 금융회사보다 약 1.5%포인트가량 금리가 낮고(신용등급 AAA기업 기준),담보 설정이 필요 없어 초기 조달 비용이 저렴한 게 특징이다. 또 필요한 금액 이상을 대출받아 기업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율법에서 금지한 도박,술,돼지고기,무기,영화,담배 등을 취급하는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슬람 금융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세계적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매년 15~2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슬람 금융권의 총 금융자산은 7000억~7500억달러(2007년 12월 말 기준)에 달한다. KOTRA는 이슬람 금융회사들이 한국 기업들의 높은 기술수준에 대해 긍정적이며 기업들의 수요도 높아 동남아시아 진출 한국 기업들의 수쿠크 발행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