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11일부터 고객이 현금으로 결제할 경우 1000원 미만인 잔돈을 포인트로 대신 결제할 수 있는 '동전 자동결제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실시한다. 롯데멤버스(포인트카드) 회원이면 롯데마트의 전국 58개 매장에서 자신이 적립한 롯데포인트를 잔돈처럼 쓸 수 있게 된다.
이 서비스는 각 매장 계산대에서 현금결제 고객의 롯데멤버스 카드를 조회해 적립 포인트가 충분하면 결제액의 1000원 미만 단위 금액을 포인트로 결제 처리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8120원어치를 구매하고 1만원짜리 지폐를 내면 120원을 포인트로 결제하고 거스름돈으로 2000원을 받는 식이다. 고객이 포인트 결제를 원치 않으면 종전처럼 1880원을 거스름돈으로 받을 수도 있다.
롯데마트는 현금결제 고객이 전체의 37%이고,이 중 롯데멤버스 회원이 50%가량이어서 하루 평균 6만1000여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동전을 갖고 다니며 지불하거나,거스름돈으로 '무거운' 잔전을 받아야 하는 불편이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1일부터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실시한 시범서비스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점포를 찾은 안지혜씨(36.서울 풍납동)는 "장 보러 올 때마다 무거운 동전 지갑을 갖고 다녔는데 여기선 그럴 필요가 없고 결제시간도 줄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고객이나 계산원이 동전을 주고받거나 액수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돼 결제시간이 건당 5초가량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서비스는 매장에서 거스름돈으로 사용되는 동전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개발됐다. 홍익표 롯데마트 재무부문장은 "10원짜리 동전은 시중에 유통되는 양이 적어 거스름돈용으로 필요한 양의 절반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서비스가 시행되면 동전 사용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다른 소매 유통업체들도 동전 확보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이 서비스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 관계자는 "동전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느끼고 있다"면서도 "시스템 변경 등 제반작업이 선행돼야 해 아직 도입을 고려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