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북미지역 휴대폰 시장에서 1년 반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판매량 2위에 올랐다.

10일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분기 북미시장에서 94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모토로라(1140만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840만대)가 3위였고,스마트폰 '블랙베리' 제조업체인 리서치인모션(460만대)과 노키아(450만대)가 뒤를 이었다.

이번 시장조사에 가장 눈에 띄는 점은 LG전자의 약진이다. 작년 1분기 이후 삼성전자에 밀려 판매량 3위에 머물렀던 LG전자는 6분기 만에 100만대 차이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2위 자리에 다시 올라섰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최근 2~3년간 북미 시장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여왔다. 2006년에는 두 회사 모두 2530만대를 팔아 공동 2위를 차지했고,작년에는 삼성전자(3340만대)가 LG전자(2920만대)를 420만대 차이로 누르고 2위에 올랐다.

올해 들어 2분기까지 누적 판매량도 LG전자가 1780만대로 삼성전자(1720만대)를 60만대 앞서고 있다. LG전자의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전분기에 비해 100만대 증가한 반면 삼성전자는 40만대 감소했다.

LG전자 휴대폰이 북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원인은 PC키보드와 같은 자판 배열로 문자를 빠르게 입력할 수 있는 쿼티(QWERTY)폰과 터치스크린폰 등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선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쿼티폰은 지난 2분기에만 200만대 이상이 팔렸고,터치스크린폰 '보이저'도 누적 판매량이 150만대를 넘어섰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