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소형 가치주를 선호하는 운용사들이 코스피지수가 1500선에서 지지될 것이란 예상에 따라 지난달 주식투자 포트폴리오를 대거 교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에 대비해 우량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수와 같이 동반하락해 저평가돼 있는 실적주의 편입비중을 늘렸다.

10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중ㆍ소형 가치주 투자로 유명한 한국밸류자산운용은 5% 이상 주식대량보유 지분변동내역 공시를 통해 지난달부터 인선이엔티 서희건설 삼영이엔씨 디엠에스(이상 코스닥시장) 삼부토건(유가증권) 등을 신규편입했다고 밝혔다.

이 운용사는 MH에탄올의 지분율은 10% 이상으로 확대했고,이건산업 대한방직 우주일렉트로닉스 동일방직 등도 추가 매수했다.

가치투자에 주력하는 신영투신도 포트폴리오를 바꿨다. 지난달 세보엠이씨를 신규편입하고 E1현대시멘트의 보유지분을 5% 이상으로 확대했다. 또 현대약품 한국제지 인천도시가스 경동가스 등을 추가 매수했다. 반면 성도이엔지 유니드 고려개발 평화정공 지투알 등의 보유지분은 일부 매도했다.

중ㆍ소형주 중심의 투자로 잘 알려진 유리자산운용은 에이치알에스 티엘아이 등의 비중을 높였다.

이들이 사들인 종목의 특징은 주가는 과도하게 하락한 반면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제지는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경동가스도 지속적으로 순이익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꾸준한 만큼 장을 길게 보고 시가총액보다 자산가치가 높은 기업과 수익성 개선이 뚜렷한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남권 신영투자신탁 주식운용본부장도 "지수 급락으로 평소 주목해왔던 종목을 싼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며 "본격적인 증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반등이 시작되면 이런 종목들이 제일 먼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