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 지존' 사수에 총력
'지식iN'이란 통합 검색으로 국내 인터넷 포털을 평정하다시피 한 네이버(NHN 운영)는 주제별 전문 검색 시장도 선점하기 위해 작년 11월부터 잇따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은 지난달 3일 선보인 '한국 영화 사회망'이란 서비스다. 일종의 인물 네트워크망 검색으로 특정 영화 배우를 입력하면 그 배우와 함께 출연한 배우들을 마치 항해를 하듯이 보여준다. 네이버는 앞으로 배우,방송인 외에도 가수,스포츠 스타 등 인물 관련 주제별 검색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6월엔 차량의 기본 정보를 포함해 동호회,시승기,다른 차량과의 비교 등 자동차에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검색어를 직접 입력하지 않고도 간단한 조건 설정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는 '스마트 파인더'는 엠블렘이나 외형만으로 원하는 자동차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서울대 병원과 독점 제휴한 의료 정보도 네이버만의 특화된 서비스다.
◆야후 블로그,구글 동영상,파란 부동산에 특화
'왕년의 검색 1위' 야후코리아는 지난달 '신개념'을 내세우며 블로그 검색 서비스를 강화했다. 국내 주요 포털 및 설치형ㆍ독립 블로그를 망라해 모든 블로그를 보여준다. 특징적인 것은 해당 블로그에 대한 종합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 준 점이다. 블로그 내 전체 글 수를 비롯 다른 데서 퍼온 것이 아닌 원본글은 몇 개나 되는지 등을 보여준다. 원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장려하려는 목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야후만의 지표를 통해 블로그 랭킹 서비스를 선보인 것도 주목받고 있다. 사용자는 검색을 통해 해당 블로그의 랭킹을 확인할 수 있어 인기 블로거를 보다 쉽게 만날 수 있다. 순위는 한 달 단위로 업데이트되며,앞으로 야후코리아는 일간 단위로도 주기를 단축시킬 계획이다.
4월에 선보인 비즈니스 검색은 기존 포털 검색 엔진에서는 쉽게 수집하지 못했던 정부,기업,연구소,학회 등 각종 전문 기관 홈페이지에 등재돼 있는 산업 동향,금융,재테크,업무 관련 자료 등을 일목요연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엠파스(SK커뮤니케이션즈 운영)는 통계청의 각종 통계 자료를 제공하는 별도 페이지를 연내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학 등의 전문 자료를 확충해 특화하기로 했다. 상위권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구글코리아는 이달 6일 국내외 동영상을 한번에 검색할 수 있는 동영상 전문검색 '구글 비디오'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튜브를 비롯 국내 동영상 사이트인 판도라TV,프리챌,엠군,엠앤캐스트,태그스토리 등의 검색이 가능하다.
파란은 지난달 드라마,애니메이션,외국 배우 등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캐릭터 이름 및 성우 정보까지 함께 소개되며,이용자들의 감상 평점과 순위 정보도 볼 수 있다. 총 1만400권,기사로 따지면 약 62만건에 달하는 잡지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도 파란만의 매력이다.
여러 전문 검색 중에서도 파란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부동산 검색이다. 전국 6000여개의 아파트에 대한 세부 정보를 지도 서비스를 통해 검색할 수 있다. 해당 아파트에 대한 감정평가서까지 건당 1만1000원에 열람과 출력이 가능하다. 온라인 지적도 및 항공 지도 등도 파란의 강점으로 꼽힌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