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열기가 더해가는 가운데 e스포츠도 여름방학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대회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이 열린 지난 주말 부산 광안리에 3만여명의 관중이 모인 데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e스포츠협회가 손잡고 '국제협의체(IeSFㆍInternational e-Sports Federation) 발족'을 선언하는 등 여름밤을 달구는 e스포츠 행사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

서울특별시와 그래텍이 공동 주최한 스타크래프트 경기 'TG삼보-인텔 곰TV 클래식 2008 시즌' 결승전이 열린 지난 10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그랜드볼룸에는 경기 시작 전부터 100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e스포츠 랭킹 1위(KTF 이영호)와 2위(르까프 이제동)의 대전을 지켜봤다. 결과는 3 대 0으로 2위 이제동의 완승이었다. 이 선수는 40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올해로 5회째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의 우승컵은 2년 연속 삼성전자 프로게임단 칸에게 돌아갔다. 온게임넷의 스파키즈와 결승에서 붙은 삼성전자 칸은 4 대 1로 상금 8000만원을 차지해 올 들어 8연승을 달렸던 온게임넷의 기록 행진을 무너뜨렸다.

최원제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은 "지난해 7만명에 비해 적은 팬들이 모여 한국 e스포츠가 앞으로 내실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느꼈다"며 "내년 광안리 대회부터는 규모는 물론 내용에서도 새로운 e스포츠 역사를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은 다음 달 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올스타전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오는 10월부터는 국내 최초로 연 단위 리그인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시즌이 시작된다.

국제e스포츠연맹 발족을 계기로 한국 e스포츠의 전성기를 되찾겠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11일 막을 내린 국제e스포츠연맹(IeSF) 발족식에는 한국 독일 오스트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대만 베트남 등 10여개국이 참가해 선수 선발 관리 시스템,심판 육성 관리 시스템,국제 e스포츠대회 표준화 등을 논의했다.

김신배 한국e스포츠협회장을 포함한 10여개 참가국의 e스포츠단체장들은 발족 협약서에 서명,오는 11월 한국에서 IeSF 설립 총회를 열기로 했다. 또 회원국 중심으로 국내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08'이 열리는 11월13~16일 기간 중에 '세계 e스포츠 대회(IeSF Invitational)'를 개최한다.

오는 17일까지 매일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대회 '월드사이버게임즈(WCG) 2008'의 한국대표 선발전도 주목된다. PC게임 '스타크래프트',PC게임 '워크래프트3',축구게임 '피파2008' 등 총 13개 종목에서 18팀의 대표선수를 뽑을 예정이다. 이들은 오는 11월 독일 쾰른에서 열릴 WCG 2008에 한국대표로 참가한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