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PGA, 공동9위 '쾌거'…해링턴 2연속 메이저 석권

위창수(36·테일러메이드)가 생애 처음 출전한 미국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톱10'에 들었다.

위창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블룸필드타운십의 오클랜드힐스CC(파70·길이7446야드)에서 끝난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PGA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합계 5오버파 285타를 기록,공동 9위를 차지했다.

위창수는 처음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사흘 동안 선두권을 달린 끝에 10위 내에 진입함으로써 최경주(38·나이키골프·신한은행)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과 함께 '코리안 트로이카'를 이루게 됐다. 상금 17만6000달러를 받은 위창수는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넘겨 상금랭킹 70위(110만7000달러)로 도약했다. 시즌 상금 100만달러 돌파는 미PGA투어에서 '상위 그룹'에 합류해 투어 대회 정상을 넘보는 수준에 올라섰다는 뜻이다.

우승컵은 3,4라운드에서 잇따라 4언더파를 뿜어낸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에게 돌아갔다. 해링턴은 합계 3언더파 277타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벤 커티스(미국)를 2타차로 따돌렸다.

한 달 만에 메이저대회를 잇따라 제패한 해링턴은 타이거 우즈(미국)가 아홉 차례나 가져간 미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할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유럽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30년 토미 아머(스코틀랜드) 이후 78년 만이다. 또 브리티시오픈과 USPGA챔피언십을 차례로 제패한 선수는 월터 헤이건，닉 프라이스，그리고 우즈에 이어 네 번째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해링턴에게 연장전 패배를 당해 메이저대회 첫 우승 꿈을 날렸던 가르시아는 4라운드 막판 3개 홀에서 2타를 잃어버리며 또 한번 해링턴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브리티시오픈부터 4개 대회 연속 출전 강행군을 벌인 앤서니 김은 55위에 머물렀고,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합계 11오버파 151타(78·73)를 기록,3타차로 커트탈락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