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 리포트] 대만, 中 등에 타고 '국가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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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타이베이 송산공항에 100명이 넘는 중국 단체 관광객이 내렸다. 대만 관광을 위해 베이징에서 전세기를 타고 온 대륙 손님들이다. 한 달 전만 해도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중국 사람들의 대만 단체 관광은 불가능했다. 중국과 대만 간(양안)에 직항로도 없었다. 기업인들조차 홍콩이나 마카오,제주도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만 왕래가 가능했다.
금단의 하늘 길이 지난 7월4일 뚫렸다. 5월 취임한 마잉주 대만 총통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열었다. 1949년 국민당 정권이 들어선 이후 처음이다. 하루 관광객을 3000명으로 제한하고 주말에 한해 홍콩비행정보구역을 거치도록 하고 있지만 전세기 허용은 갈등과 반목으로 점철된 양안관계에 획기적인 조치였다.
한국관광공사의 한화준 타이베이 지사장은 "마잉주 정부는 중국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오면 연간 25억달러의 소비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며 전세기 허용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고 말했다. 전세기가 허용된 지 딱 한 달째인 지난 4일까지 실제로 온 중국 관광객은 5381명.정부 기대치의 10%에도 못 미쳤지만 중국을 등에 업고 경제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려는 마잉주 정부의 '대만 리모델링'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관광객들을 맞기 위해 위안화의 대만달러 환전을 허용했다. 자본이나 기술 유출을 우려해 까다롭게 제한해 온 대만기업들의 중국 투자상한선도 확대했다. 대만 투자자들이 가입한 뮤추얼펀드의 중국주식 매입한도를 늘리고 중국지분이 20%가 넘는 기업들도 타이베이 증시 상장을 허용했다. 양안 경제협력 강화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부진한 내수를 되살리고 위축된 외국기업의 대만투자도 늘리겠다는 게 마 총통의 복안이다. 리모델링 작업은 각종 규제를 푸는 개혁작업과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마 총통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투자 완화와 금융협력 확대는 대만의 기업환경 개선으로 이어져 중국에 투자한 기업들이 대만에 투자를 늘리거나 되돌아오게 하는 목적도 크다"고 밝혔다. 대만의 변화가 주목을 끌고 있다.
타이베이=고광철 부국장 gwang@hankyung.com
금단의 하늘 길이 지난 7월4일 뚫렸다. 5월 취임한 마잉주 대만 총통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열었다. 1949년 국민당 정권이 들어선 이후 처음이다. 하루 관광객을 3000명으로 제한하고 주말에 한해 홍콩비행정보구역을 거치도록 하고 있지만 전세기 허용은 갈등과 반목으로 점철된 양안관계에 획기적인 조치였다.
한국관광공사의 한화준 타이베이 지사장은 "마잉주 정부는 중국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오면 연간 25억달러의 소비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며 전세기 허용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고 말했다. 전세기가 허용된 지 딱 한 달째인 지난 4일까지 실제로 온 중국 관광객은 5381명.정부 기대치의 10%에도 못 미쳤지만 중국을 등에 업고 경제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려는 마잉주 정부의 '대만 리모델링'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관광객들을 맞기 위해 위안화의 대만달러 환전을 허용했다. 자본이나 기술 유출을 우려해 까다롭게 제한해 온 대만기업들의 중국 투자상한선도 확대했다. 대만 투자자들이 가입한 뮤추얼펀드의 중국주식 매입한도를 늘리고 중국지분이 20%가 넘는 기업들도 타이베이 증시 상장을 허용했다. 양안 경제협력 강화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부진한 내수를 되살리고 위축된 외국기업의 대만투자도 늘리겠다는 게 마 총통의 복안이다. 리모델링 작업은 각종 규제를 푸는 개혁작업과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마 총통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투자 완화와 금융협력 확대는 대만의 기업환경 개선으로 이어져 중국에 투자한 기업들이 대만에 투자를 늘리거나 되돌아오게 하는 목적도 크다"고 밝혔다. 대만의 변화가 주목을 끌고 있다.
타이베이=고광철 부국장 gwang@hankyung.com